'빌보드 삼킨 K-POP'… 케데헌 OST '골든', 핫100 또다시 정상

2025-08-26     최서인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다시 차지했다.

빌보드는 25일 “‘골든’이 전주보다 한 계단 올라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곡은 이달 11일 처음 1위를 찍은 뒤, 지난주 알렉스 워런의 ‘오디너리’에 밀려 2위로 내려갔지만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집계 기간 동안 ‘골든’은 스트리밍 3380만회(3% 증가), 라디오 청취자 지수 1620만(39% 상승), 판매량 8000건(11% 증가)을 기록했다.

빌보드 핫100은 스트리밍·라디오·판매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눈에 띄는 건 OST 전체 성적이다. 이번 주 차트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4곡이 동시에 톱 10에 진입했다.

경쟁 그룹 사자 보이즈의 ‘유어 아이돌’과 ‘소다 팝’이 각각 4위와 5위,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의 또 다른 곡 ‘하우 잇스 던’이 10위에 올랐다.

한 작품 OST의 네 곡이 동시에 톱 10에 오른 것은 빌보드 역사상 처음이다.

주인공 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작곡가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목소리를 맡았다.

이 곡은 여성 가수가 부른 K-팝 최초의 ‘핫 100’ 1위 곡이며, 영국 오피셜 차트도 석권해 양대 차트 정상에 오른 기록을 세웠다.

BTS의 ‘버터’(10주), ‘다이너마이트’(3주)에 이어 K-팝으로는 세 번째 장기 정상 사례다.

해외 학계와 K-팝 스타들도 열기를 더했다.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한국 강연에서 “팬으로서 다섯 번 관람했다”고 밝혔고, 국내에서는 바다·솔라·엔믹스 릴리 등 아이돌들이 챌린지 영상으로 참여하며 ‘골든’의 인기를 이어갔다.

음악 평론가 김영대는 “작품과 OST가 함께 IP로 확장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올해의 IP’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빌보드 차트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전 연령대가 즐길 만한 팝이 드물었는데, 그 공백을 이 작품이 채워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