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여전히 불안"··· 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2025-08-28     이부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7개월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돌린 이후 같은 해 11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지난 2월과 5월에 각각 0.25%p씩 인하하며 2.50%까지 낮춘 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동결 결정을 내렸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등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한 만큼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부동산과 가계대출 불씨만 되살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라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매매 수요를 뒷받침하는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2조8000억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6월(+6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6·27 대책 이전 급증한 주택 매매 계약 관련 대출이 시차를 두고 계속 실행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은은 판단했다. 

이미 역대 최대(2.0%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동결 결정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이미 역대 최대 2.0%포인트(p)인 금리차는 2.25%p까지 벌어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한은이 10월쯤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후 한·미 금리차,  가계대출·집값 추이,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미국 관세 협상 전개 상황 등을 확인한 후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