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편향” vs “40년 교육 경력”… 최교진 청문회, 의혹과 공방 뒤얽혀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 등 SNS 발언 논란에 후보자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 천안함 음모론 공유 지적에 "국가 발표 존중… 유가족께 깊이 사과" 음주운전 전력·방북 기록·석사학위 취득 과정도 도마 위 올라 여당 "현장 경험 갖춘 적임자" vs 야당 "전교조 위한 교육부 우려" 격돌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야당은 최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이념적 성향, 음주운전 전력 등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은 40년간의 교육 경력을 내세우며 엄호에 나섰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국민이 정치적 편향성과 함께 ‘전교조를 위한 교육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 재직 당시 전교조 출신 인사를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교육부의 세종교육청 종합감사 결과보고서 제출도 요구했다.
같은 당 김대식 의원은 최 후보자가 2012년 대선 직후 SNS에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글을 공유한 사실을 언급하며, “제2의 도시인 부산 시민 330만 명을 모독한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직접 작성한 글이 아니라, 부산에 사는 시인의 시를 공유한 것”이라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상처받으셨을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신중하지 못했던 공유였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성 글을 SNS에 공유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김용태 의원은 “이스라엘 잠수함 충돌설 등 음모론을 공유했던 입장을 지금도 유지하느냐”고 따졌고, 최 후보자는 “전문적 지식 없이 토론해볼 만한 의견이라 생각해 공유했다”며 “지금은 국가의 공식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 희생 장병과 유가족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최 후보자는 2003년 면허 취소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187%)의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그때는 교원이 아니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며 “이후 반성의 의미로 단 한 차례도 운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지영 의원은 최 후보자가 목원대 석사과정 재학 중 수업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한국토지공사 감사로 재직하며 지방출장을 49회 다녔는데, 그중 22회가 목원대가 위치한 대전으로 집중된 점을 들어 “장학금 수혜와 관련한 과도한 출장”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SNS 게시 내용과 제출 자료 간의 차이를 지적하며 “깜깜이 방북” 논란도 제기했다.
정성국 의원은 “우리의 주적은 누구냐”고 물었고, 최 후보자는 “북한 정권이나 북한군은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다”면서도 “북한 주민은 협력과 공동번영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오랜 교육 현장 경험을 부각하며 ‘적임자론’을 폈다. 박성준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 정책을 집행해본 분으로, 부총리 겸 장관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을 언급하며 최 후보자와의 비교를 시도했다.
정을호 의원은 “이배용 위원장은 백년지대계를 논하던 인사가 매관매직과 직무유기로 국민께 망신을 주고 있다”며, 국정감사 증인으로의 채택을 요구했다.
이번 청문회는 최 후보자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여야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자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