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아이 아프면 어쩌나
2025-09-03 모용복 기자
서울과 2배 이상 차…불균형 해소 시급
국내 소아·청소년 전문의 절반 가량이 서울과 경기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은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지역에 따라 최대 2배가량 차이 났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방안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6490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1510명)과 경기(1691명)가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전국 소청소년과 전문의 53%(3423명)는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 소속돼있었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808명으로 전체의 28%가량이었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2022년 기준 전국 평균 0.8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1.01명), 대구(1.01명), 광주(0.97명) 등 대도시가 평균 이상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가 가장 적은 곳은 경북(0.52명)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서울에 비해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충남(0.56명), 전남(0.59명), 충북(0.62명), 울산(0.62명), 제주(0.65명), 세종(0.69명), 인천(0.70명)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전문의의 대도시 집중 현상과 지역 간 소아 진료 접근성의 불균형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 경향은 심화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2018년 816명(상급종합병원 519명·종합병원 297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95명(293명·102명)으로 29.8% 줄었다.
이는 출생률 감소로 인한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가 원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에다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경북을 비롯한 지방은 소아·청소년 의료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연구팀은 "의료자원의 지역 간 불균형을 개선하고, 전문의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의 확대, 소아 의료지불보상제도 개선, 안정적인 소아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거버넌스 및 법령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