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과 대중성을 컵셉으로 대박 터뜨린 구미 김천 축제

구미 김천 성공축제 비결은 대중성과 발상 전환 --구미라면 연간20만명 전국축제 자리매김-- 김천 김밥축제 김천지명 마케팅 대박축제

2025-09-11     남보수 기자
▲ 대박 터뜨린 구미김천 대표축제

 
 
▲ 구미라면축제 인파

 
 
▲ 김천 김밥축제 행사장 인파

지자체의 성공적인 축제는 지역의 고유 자산을 축제의 정체성으로 활용하고 방문객의 참여세를 유도해 경제적 효과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잘키운 축제하나 열기업 안부럽다는 말도 나온다.

경북도내 지자체중 짧은 연륜에도 현재 전국 축제로 우뚝 선 대표적 축제는 구미라면 축제와 김천 김밥축제다.

그동안 구미 김천은 크고 작은 축제를 개최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MZ 세대를 겨냥한 발상의 전환으로 라면과 김밥을 컨셉으로 대박 축제로 등극 시켰다.

◇ 구미시 라면공장 자산활용 축제기획

구미시는 농심 라면 공장이라는 자산을 활용해 다른 지자체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축제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구미 라면축제는 도시의 자산과 축제 콘텐츠를 잘 결합해 주목받았다.

또 축제 장소를 접근성이 뛰어난 구미역 앞 중앙로 일대에 배치해 외지인들이 쉽게 축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축제 기간 17만여 명의 방문객 중 48%가 외부 관광으로 이들은 약 15억 원에 달하는 지역 소비를 이끌었고, 행사 기간 대중교통 이용객은 평소보다 40% 이상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행사장에선 라면을 맛보기 위해 100m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금오산 잔디광장, 금리단길 등 침체했던 구도심과 전통시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운영 방식의 혁신도 눈에띄어 구미시는 축제 전 과정을 친환경 모델로 설계했다.

다회용기 6만7천 개를 회수하며 탄소 배출을 약 6톤 줄였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투입된 '키다리 경찰관'이 현장 안내를 맡았고, 관람객들도 자발적으로 줄을 서는 문화도 주목을 받았다.

구미시는 독특한 체험형·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라믈리에 선발대회△라면 공작소 같은 기획 프로그램은 세대별 맞춤 체험을 제공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참가 업체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62곳으로 확대돼, 축제의 외연이 크게 확장됐다.

◇ 김천시 김밥천국 아이템으로 대박축제 등극

김천시는 '김밥천국'이라는 대중적 키워드를 재치있게 활용해 MZ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행사 기간 내내 많은 인파가 몰려, 음식점 매출은 전년보다 29%, 농·특산물 판매는 93%나 증가했다.

단순히 축제장을 둘러보고 떠나는 '일회용 관광'이 아닌 지역 경제와 직결된 체류형 관광이란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1억 원이라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김천시 인구(약 13만 5천 명)에 버금가는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성공 비결은 바로 '김밥'이라는 대중적인 콘셉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특히 김천시는 축제장 단골 메뉴인 유명 연예인 초청 대신 이색 김밥 체험, 김밥 창작소, 김밥 대회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축제를 채웠다. 축하무대도 더자두를 초청해 히트곡 '김밥'을 불렀다.

독특한 기획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천 하면 가장 먼저 김밥천국이 떠오르는 착상에서 시도했다.

김천시는 자칫 지역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있는 이러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김밥천국'이라는 키워드를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내세워, 기존의 획일적인 지역 축제와 차별화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김천시는 오는 10월 제 2회 김밥천국 축제를 연다. 특히 이번 축제는 글로벌 흥행몰이 중인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김밥이 노출돼 국내외로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 관계자는 "누구나 좋아하는 김밥을 소재로 시민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했다"며 "기존 축제와는 다른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며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