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힘 당대표·원내대표까지 개딸·민주당이 뽑을 판" 발끈

민주당 '국힘 몫 법사위 간사 선임 협조' 약속 번복에 비판

2025-09-13     김민지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선임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당대표, 원내대표까지 개딸(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과 민주당이 뽑을 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등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딸들 겁박에 여야 합의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김병기 원내대표를 물먹이더니, 이제는 나경원 간사 선출도 개딸 눈치 보기로 좌초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문진석 의원도 불과 3일 전엔 나경원 법사위 간사 선출에 협조하기로 하더니 개딸들에 휘둘려 조급히 입장을 번복하는 것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민주당의 김영진 의원도 최근 인터뷰에서 '여야 간사는 각 당이 추천하는 대로 임명해 주는 것이 국회 관례이자 상식'이라고 밝혔고, 과거 진선미 국토위원장도 '통상적으로, 관행적으로 각각 교섭단체 대표를 하는 간사 위원들은 각 당에 맡기도록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런 원칙과 상식마저 개딸들에 의해 뒤집어지려나"라고 한탄했다.


그는 민주당 측에서 간사 선임 반대 이유로 꼽는 '패스트트랙 재판' 당사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 사건은 나 개인 사건이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박범계 전 법사위 간사도 피고인 신분으로 법사위원을 지냈고, 훗날 법무부 장관까지 했다. 무슨 내로남불 궤변인가"고 반박했다.

이른바 '빠루' 사건에 대해서는 "빠루는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가 들고 국회 문을 부수려 한 것"이라며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빠루 만행을 최전선서 지휘한 사진과 영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10일 특검법 개정안 수정에 합의하고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협조를 받기로 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을 법사위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문제도 협력키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11일 이 합의를 파기했고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빠루 사건으로 재판받는 것도 문제지만, 민주당이 내란 정당이라는 망언을 하고도 반성·사과하지 않는 반헌법적 정치인"이라며 나 의원의 간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 놓으며 당초 약속을 사실상 파기했다. 

통상적으로 교섭단체의 상임위 간사는 각 교섭단체가 정해지지만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나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법사위 전체회의마다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