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극의 향기 속으로’… 창작 향가 공연 교촌에서 열린다
오는 30일 오후 6시, 경주 교촌 야외무대에서
2025-09-23 이명진 기자
행사 첫 무대인 Part 1에서는 신라 향가를 직접 낭송·공연한다. 김순옥의 ‘모죽지랑가’를 시작으로 최소현의 ‘찬기파랑가’, 박순금의 ‘도천수대비가’, 윤영혜의 ‘원왕생가’, 황용석의 ‘안민가’가 이어진다. 이어 손성자의 ‘풍랑가’, 이해운의 ‘청조가’, 손숙이의 ‘헌화가’, 한정미의 ‘도솔가’와 합창 ‘풍요’ 등이 무대를 채운다.
Part 2에서는 음악과 어우러진 향가 무대가 펼쳐진다. ‘공무도하가’와 ‘제망매가(월명사)’를 비롯해 송수권 시인의 ‘산문에 기대어’가 정민정 원장의 낭송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 현악 4중주팀(장인선, 양정민, 김새로미, 김경림)의 연주로 ‘꽃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선율을 더한다.
하이라이트인 Part 3에서는 창작 향가 시극 ‘도천수대비가’가 공연된다. 총감독과 내레이션을 맡은 정민정을 중심으로 이해운(승려), 황용석(위홍), 최소현(조카) 등이 출연해 시극 형식의 향가를 선보인다. 여기에 박순금과 이경숙의 고전무용, 윤영혜와 박용화의 낭송, 음악감독 박중규와 무대감독 서중석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부대공연으로 이경숙이 부르는 신민요 ‘배 띄워라’, ‘장록수’도 준비돼 있다.
정민정 신라향가문화원 원장은 인사말에서 “향가는 신라인들의 삶과 정서가 깃든 천년의 유산”이라며 “향가를 경북과 한국을 넘어 세계 속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공연이 관객들의 마음에 맑은 향가 한 편으로 남아 멋진 가을의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경북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며,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교촌에서 열려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행사 관계자는 “APEC 2025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며 “향가의 향기가 일상 속 희망과 위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