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자숙하던 이진호, 인천→양평 100km 음주운전 적발
면허취소 수치 만취 상태…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에 양평서 붙잡혀 “끝까지 빚 갚겠다”던 이진호, 자숙 중 또 구설수 올라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진호(39)가 이번엔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진호는 24일 오전 3시쯤 인천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약 100km를 운전하다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웃도는 0.11%였으며, 본인의 요구로 채혈 측정을 진행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경찰은 지역 간 공조 수사로 이진호를 양평에서 적발했고, 일단 귀가 조치한 뒤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이진호의 소속사 SM C&C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확한 입장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진호는 앞서 2020년부터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지난해 10월 자필 고백문을 통해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해 채무를 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그를 형법상 도박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피해를 본 지인 가운데는 BTS(방탄소년단) 지민, 가수 영탁·하성운, 개그맨 이수근 등 연예인도 포함됐다. 지민 측은 “차용증을 쓴 금전 거래일 뿐”이라고 밝혔고, 영탁 측은 “지난해 7월 돈을 빌려준 뒤 두 달 만에 전액 상환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진호가 불법 도박을 위해 빌린 돈은 연예계 지인들에게 10억원 이상, 사채 등을 포함하면 총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2005년 SBS 7기(또는 8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 ‘웅이 아버지’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고, tvN ‘코미디빅리그’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도박 혐의로 인해 JTBC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고, 이번 음주운전 사건까지 겹치며 사실상 연예계 복귀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경찰은 이진호의 음주운전 경위와 도박 사건 관련 추가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향후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