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국군” 위용… 국군의 날에 첨단 무기 100여대 등장
계룡대서 건군 77주년 행사… 유·무인 복합체계 대거 첫 공개 현무-5·KF-21 등 전략무기 총출동… AI 스텔스 무인기 시선 집중 시가행진 생략·예산 3분의 1로 축소… 공중분열이 하이라이트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첨단 무기체계 40여종, 100여대가 대거 공개되며 강한 국군의 면모를 과시했다.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진영승 합참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장병 990여 명, 참관객 44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 전력을 상징하는 유·무인 복합체계와 ‘현무-5’ 등 전략무기들이 이목을 끌었다.
올해 행사는 서울 도심 시가행진 없이 치러졌으며, 병력과 장비, 예산이 모두 대폭 축소됐다. 참가 병력은 998명, 장비는 40종 100여 대로, 지난해(83종 340여 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예산도 72억원에서 27억원으로 줄었다.
행사에 앞서 민관이 함께 제작한 국군의 날 브랜드가 소개됐고, 민간 공연팀과 군악대 공연, 국민 응원 메시지 영상 상영도 이어졌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이 대통령은 열병차에 올라 제병지휘관과 함께 장병들을 사열했다. 본행사에서는 실전 배치 전력과 개발 중인 유·무인 복합체계 중심 무기들이 대거 공개됐다.
올해 처음 선보인 ‘미래 전력 제대’에서는 급조폭발물(IED)·지뢰를 동시에 탐지·제거하는 소형로봇, GPS 불가 지역에서 작전 가능한 자율탐사로봇,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이 공개됐다.
여기에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형·중형 자폭 무인기, AI 기반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감시·정찰부터 전자전·타격까지 수행 가능한 차세대 무기들도 등장했다.
230㎜ 다연장로켓 ‘천무’,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장거리 요격 미사일 L-SAM, K9 자주포, K2 전차, 잠대지 유도탄 ‘해성’ 등 실전 전력도 대거 참가했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탄두 중량 8t의 ‘괴물미사일’ 현무-5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현무-5는 지하 벙커 타격용 전략무기로, 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이다.
공중분열에서는 F-35A, F-15K, KF-21 등 전투기와 아파치, 수리온, 마린온 등 회전익 항공기가 행사장 상공을 수놓았다. KF-21은 수직 상승하며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동을 선보였고, LAH도 루프비행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8대의 T-50B 항공기로 태극 문양을 그리며 곡예비행을 펼쳐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념식 직후 훈장·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박정훈 해병대 대령은 보국훈장 삼일장을, 강병국 육군 상사는 보국포장을 받았으며, 김경철 해군 소장은 보국훈장 천수장을, 박지원 공군 대령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부대표창은 육군 제6보병사단, 해군 잠수함사령부,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해병대사령부에 수여됐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방력에 대한 자부심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군, 국민의 뜻에 따라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는 정예 정병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