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종전협상 곧 타결… 주말 직접 이집트 갈 수도"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엔 "그들은 상 안 줄 이유 찾을 것"

2025-10-09     최서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반파시즘 운동 안티파 관련 회의 도중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가자 협상 상황과 관련한 쪽지를 전달받은 뒤 "중동에서의 협상 타결이 매우 임박했으며, 내가 곧 필요할 것 같다"면서  "제가 아마 이번 주말, 아마도 일요일에 그곳에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마 이집트에 갈 예정이다. 지금 (협상에 관여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곳에 모여 있다"면서 "협상이 모든 이슬람 국가, 아랍 국가의 협조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라며 "상황이 확실해지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협상 대상은 하마스이며, 현재까지는 진행이 잘 되고 있다"며 "우리는 아마도 일요일, 또는 토요일 저녁쯤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월터 리드 육군 병원에서의 연례 검진 이후 중동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아래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 특사도 파견된 상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미 석방될 인질과 수감자 명단을 교환한 상태지만 여전히 세부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또  내부에선 완전한 무장 해제에 대해부정적인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무력화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상 기간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7개의 전쟁을 끝냈고, 8번째 전쟁도 거의 해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8번째 전쟁은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가자전쟁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난 우리가 끔찍한 러시아 상황도 결국 해결할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지만 아마도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그것(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