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도전… 여성의 삶과 언어, 인류유산으로
예천박물관, 내달 6일 학술대회 개최… 지역 정체성·브랜드 가치 높인다
2025-10-29 강성만 기자
예천박물관이 오는 11월 6일 오후 2시, ‘예천지역 내방가사의 기록유산적 가치와 위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내방가사의 문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문적 기반을 다지는 자리다.
‘내방가사’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한글로 자신의 삶과 감정을 기록한 문학 장르다.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도 여성들이 문자로 사고하고 표현했던 자취로, 한국 여성의 언어생활과 주체적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천박물관은 지난해 국립한글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 상주박물관, 김해한글박물관 등 8개 기관과 함께 내방가사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그 성과와 과제를 논의한다.
△경북 북부지역 여성의 문자 생활과 국어사적 의의 △예천지역 내방가사의 내용 분석과 언어문화적 특징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보존 방향 등 4개 주제 발표가 이어지며, 국내 대표 연구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김학동 군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예천 내방가사의 문화유산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의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예천청단놀음’, ‘문종·장조 태실’ 등 지역의 인류무형·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지역문화 보존을 넘어, 예천이 지닌 유산을 세계가 공유하는 문화자산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