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트럼프 ‘30일 부산 정상회담’ 공식 발표… “미중 정상, 전략 소통”

중국 외교부, 트럼프 방한 당일 전격 발표… “공동 관심사 논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펜타닐 관세 인하 등 경제 의제 주목

2025-10-29     최서인 기자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서 악수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A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미중 정상회담이 30일 부산에서 열린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미 양국 간 상의를 거쳐 시 주석이 30일 부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며 “양국 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당일에 이뤄졌으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사전에 회담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은 통상 자국 정상의 외교 일정을 사전 공개하지 않는 관례를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 일정 역시 하루 전날인 29일이 돼서야 공식화됐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정상 외교는 중미 관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인도 역할을 한다”며 “양국 정상은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를 비롯해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심도 깊은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함께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잡이를 만들고,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와 펜타닐 관련 관세 인하 등 경제·무역 현안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국영 곡물기업 중량그룹이 최근 미국산 대두 18만톤을 구매했다고 전하면서 “양국 간 무역 합의가 체결되기 전 이뤄진 사전 조치”라고 보도했다. 중량그룹은 현재까지 총 세 건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직전 펜타닐 관련 대중국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엄격한 마약 통제 정책을 갖고 있으며, 미국과의 협력에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협력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