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 놓고 글로벌 제약사 인수 전쟁 격돌
노보노디스크 - 화이자, 경쟁 돌입
2025-11-05 김민지 기자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 인수를 놓고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와 화이자가 치열한 경쟁전을 벌이고 있다.
멧세라는 4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가 자사 인수가를 총 100억달러(한화 약 14조원)로 상향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화이자가 73억달러에 인수를 발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화이자 발표 이후 노보노디스크가 먼저 90억달러로 맞불을 놓았고, 화이자가 다시 81억달러로 금액을 높이자 노보노디스크는 결국 100억달러로 재차 수정 제안을 내놨다.
멧세라는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을 화이자 측에 전달하며 2일간의 대응 협상 기회를 부여했다. 화이자가 새 조건을 내놓지 않을 경우 기존 계약은 종료된다.
화이자는 멧세라의 계약 파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시도가 시장 경쟁을 해친다며 별도의 소송도 제기했다.
화이자는 앞서 자사 비만치료제 후보인 다누글리프론 임상시험이 실패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진입을 추진해왔다.
반면 멧세라는 투여 횟수를 줄인 주사형 치료제 등 여러 차세대 후보 물질을 보유한 유망 기업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열었지만 최근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에 밀려 주도권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TD코웬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390억달러, 우리 돈 약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