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야외 석조물정원 ‘모두의 정원’ 공개

고 이건희 기증 석조물 257점, 시민 누구나 무료 관람

2025-11-05     김민규 기자
▲ 대구박물관 모두의 정원 전경. 대구박물관제공

 
 
▲ 월담길의 석조물.

국립대구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최환)이 지난 4일부터 박물관 뒤편 산책로에 조성한 야외 석조물정원 ‘모두의 정원’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정원은 지난 ‘세기의 기증’으로 불린 고 이건희 회장(1942~2020)의 기증품 2만 3천여 점 가운데 257점의 석조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두의 정원’은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가문화유산으로서, 박물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산책로를 따라 ‘해담길’, ‘월담길’, ‘별담길’ 등 세 구간에 6m에 달하는 오층석탑(건희4773), 효자 이종형 정려문(건희5176), 고려시대 석조여래좌상(건희4761) 등 다양한 석조물과 석인상이 배치돼 있다.

석인상은 언뜻 투박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표정과 형태가 돋보인다. 박물관 측은 석인상의 위치, 방향, 높이를 달리 배치하여 관람객이 색다른 시선으로 석인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정원 주변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관내에서는 ‘모두의 정원’과 연계한 특별 전시도 진행 중이다. ‘알록달록 동자상’(2025.9.30.~2026.10.5.)은 어린이들이 동자상과 석인상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이며, ‘제25회 어린이 그리기 잔치 입상작품 특별전’(2025.10.3.~2026.3.2.)에서는 어린이들이 석조물을 주제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야외 전시장은 휴관일 없이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 국립대구박물관 ‘모두의 정원’에서 석조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느껴보는 것은 의미 있는 문화 체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