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에 합참 장군 전원 물갈이… 진영승 한 달 만에 초강수

2년 이상 근무한 중령·대령 300여 명도 교체 대상 軍 “인적 쇄신 차원”…내부선 “창설 이래 초유” 반발도

2025-11-06     이승원 기자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 지휘부에 대한 전면 교체가 추진된다. 현 정부 들어 군 내 정치 개입 논란과 계엄 여파에 대한 책임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영승 합참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장군 전원과 중령·대령 수백 명에 대한 교체를 지시한 것이다.

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진영승 합참의장은 최근 합참에 근무 중인 장군 전원과 2년 이상 근무한 중령·대령 전원을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계엄 여파에 따른 인적 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합참에는 약 40명의 장군과 100여 명의 대령, 400~500명의 중령이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00여 명이 2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방부와 각 군으로 재배치되며, 그 자리는 외부 인사로 새로 채워질 예정이다.

교체 시점은 계급별로 다르다. 진급 인사가 마무리된 중령은 이달 말부터, 대령과 장군은 이르면 다음 달이나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말 취임한 진 의장이 임기 한 달여 만에 전례 없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합참 창설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내부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12·3 비상계엄 논란과 관련해 군 내 정치 개입 차단과 문민통제 강화를 목표로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초 단행된 첫 대장급 인사에서는 계엄령 발령 논의 당시 군 수뇌부에 있던 현역 4성 장군 7명이 전원 전역 조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