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대구FC, 잔류 가능성 높였다

김현준 결승골로 광주FC에 1-0 승리 제주, 안양에 1-2 패하며 11위 경쟁 점화 오는 23일 37라운드 제주-대구 '단두대 매치'

2025-11-08     김민지 기자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서 대구 팬들이 '믿음'이라는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확정 강등 위기에서 벼랑 끝 반전을 일궈낸 대구FC가 마지막 희망을 움켜쥐었다.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구FC가 경기 막판 터진 김현준의 결승골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몰렸던 대구는 극적인 한 방으로 제주의 뒷덜미를 잡으며 생존 싸움을 끝까지 이어가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 정헌택의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으로 파고든 김현준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점 3점을 건졌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대구는 결과에 따라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현준의 천금 같은 골이 터지자 대구의 홈구장은 한순간에 ‘잔류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후반 추가시간 92분 결승골을 터뜨린 대구 김현준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의 초반 공세를 버텨낸 대구는 후반 들어 점유율을 되찾으며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후반 39분 에드가의 발리슛이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끝내 김현준이 결승골을 완성하며 모두의 기다림을 보상했다. 

‘대구의 왕’ 세징야는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관중석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승리로 대구(승점 32)는 11위 제주(승점 35)와의 격차를 단숨에 3점으로 좁혔다.

같은 시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가 안양FC에 1-2로 패했다. 유키치가 전반과 후반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고 제주는 추가시간 유리 조나탄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K리그1 37라운드 제주-대구 일정. K리그 홈페이지 캡쳐

대구는 2016년 승격 이후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고 제주는 2020시즌 K리그2 우승 후 5시즌 만에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양 팀은 A매치 휴식기 이후인 11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멸망전’으로 불릴 이 경기가 두 팀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한 판이 될 전망이다.

K리그1 12위는 자동 강등되며 11위는 K리그2 2위 수원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제 남은 두 경기가 대구의 운명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