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딸’ 반효진, 세계선수권서 금빛 총성
공기소총 10m 255점 한국 신기록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8·대구체고)이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공기소총 10m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전초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다.
8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올림픽시타사격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반효진은 255점을 기록하며 중국의 왕지페이(254점)를 1점 차로 따돌렸다.
이는 한국 신기록이자 세계 기록(255.3점)에 불과 0.3점이 모자란 기록이다.
결승 내내 10점대 후반을 이어간 반효진은 한 발 한 발을 중앙에 꽂아 넣으며 ‘금빛 트리거 감각’을 다시 증명했다.
함께 결선에 오른 권유나(우리은행)는 6위, 권은지(울진군청)는 7위로 마무리했다.
세 선수는 본선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에서도 1899.9점을 쏴 중국(1901.7점)에 1.8점 뒤져 은메달을 더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반효진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추가했다.
본선에서 633점으로 간신히 8위로 결선에 오른 반효진은 결선 무대에서 ‘올림픽 챔피언’다운 강심장을 보여줬다.
탈락 방식의 ‘엘리미네이션 시리즈’에 들어가서도 총구는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가장 낮은 점수가 10.4점에 불과할 정도로 표적 중앙을 정확히 꿰뚫었다.
남자 권총에서도 금빛 총성이 울렸다.
김청용(창원특례시청), 소승섭(서산시청), 배재범(서울시청)이 짝을 이룬 50m 단체전에서 한국은 1648점을 합작해 인도(1646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청용은 50m 권총 개인전에서도 556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첫날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은 중국(금 2·은 1)을 제치고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세계의 중심 카이로에서 다시 울린 태극기와 애국가가 ‘사격 강국 코리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