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합격의 길’! 소원성취 길로 거듭나길
문경새재 옛 과거길에 스토리를 더한 체험형 축제로 자리매김
2025-11-11 신재화 기자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영남대로의 주요 관문으로, 선비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험준한 길이다. 옛 이야기에는 죽령으로 향한 선비는 미끄러져 낙방하고, 추풍령을 넘은 선비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지지만, 문경새재를 넘은 선비는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聞慶)’ 하여 장원급제의 기운이 깃든 길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경새재 합격의 길’ 행사는 수능시험을 비롯해 각종 시험을 앞둔 응시자와 관광객들에게 소원성취의 의미와 즐길 거리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흥겨운 행렬 공연과 남사당패 풍물놀이로 문을 열었다. 이어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꿈 주머니 만들기 △선비 복장 체험 △전통 자개 노리개 만들기 △합격 마패 만들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제1관문부터 제3관문 아래 위치한 책바위까지 이어지는 ‘과거길 미션 투어’는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소망 리본을 달며 합격과 성취를 기원했고, 미션을 완료한 이들에게는 문경 사과 세트와 기념품이 증정됐다. 현장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축제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트레킹 미션을 마친 후에는 ‘금의환향’을 상징하는 장원급제 축하공연과 퓨전 국악밴드 ‘나릿’의 공연이 이어져 가을 정취 속에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많은 분들이 문경새재 과거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함께 각자의 소망을 되새기셨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더 풍성한 이야기와 즐길 거리로 옛 과거길의 명성을 되살리는 축제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