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다이아 브로치, 200년만에 경매서 52억원에 팔려

대관식서 착용한 132캐럿 에메랄드는 15억4000만원

2025-11-13     김민지 기자
나폴레옹 1세가 대관식에서 착용했던 132.66캐럿 에메랄드(왼쪽)와 다이아몬드 브로치.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제1제국 황제 나폴레옹이 남긴 전설의 브로치가 스위스 제네바 경매장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회사 소더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열린 경매에서 이 브로치는 285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52억5000만원)에 낙찰됐으며,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낙찰가는 350만 스위스프랑(약 64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 브로치는 13캐럿이 넘는 중앙 다이아몬드를 여러 개의 커팅 다이아몬드 조각들이 원형으로 둘러싼 형태로 제작됐다.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에 패한 나폴레옹이 퇴각 중 마차 안에 두고 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마지막 전투’로 기록된 워털루 전투에서 완패한 뒤 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돼 생을 마감했다.
이후 이 브로치는 프로이센 호엔촐레른 왕가에 넘어가 왕실 가보로 전해졌으며, 이번 경매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소더비 측은 판매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고, 낙찰자는 익명의 개인 수집가로 알려졌다.

같은 경매에는 나폴레옹이 1804년 황제 대관식 때 착용했던 132캐럿의 에메랄드도 등장해 83만8000스위스프랑(약 15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는 나폴레옹의 유품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난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나폴레옹 보석 도난 사건’ 직후 열린 덕분에 더욱 이목을 끌었다.

프랑스 당국은 당시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를 약 8800만 유로(약 1500억원)로 추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