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영어, ‘기본 어휘·실용성’ 중심… “배경지식보다 맥락 추론 중시”

출제본부 “고교 수업으로 대비 가능…사교육식 문제풀이 지양” 듣기·읽기·간접 쓰기 전영역서 실질적 언어 사용 능력 평가 2점 35개·3점 10개…EBS 연계율 55.6%, 전 문항 간접 연계

2025-11-13     이승원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출제본부는 13일 시험 종료 후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도달 정도와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며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수업으로 대비 가능한 수준에서 실질적인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으며, EBS 연계 문항은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문항은 듣기·읽기·쓰기를 통합해 평가하도록 구성됐으며, 어법과 어휘의 정확성도 함께 측정해 균형 잡힌 언어 능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전체 45문항은 수험생의 인지 과정에 맞춰 중심 내용 파악, 세부 정보 이해, 언어 형식, 빈칸 추론, 간접 쓰기, 복합 문항 순으로 배열됐다. 배점은 2점짜리 35문항, 3점짜리 10문항으로 구성됐다.

듣기 영역은 총 17문항으로, 이 중 12문항은 듣기 이해, 5문항은 간접 말하기 문항이다. 복합 문항인 16~17번은 두 차례 들려줬다. 읽기 영역은 28문항으로, 22문항은 일반 읽기, 6문항은 간접 쓰기 유형이다.

빈칸 추론(31~34번), 글의 흐름과 순서(35~37번), 문장 삽입(38~39번), 문단 요약(40번), 복합 문항(41~45번) 등으로 구성됐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출제 기조나 문항 유형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신유형 없이 기존 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교육에서 훈련된 문제풀이 기술에 유리한 문항이나,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추상적인 지문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중상위권 변별이 예상되는 문항으로 32번(작가가 독자 반응을 고려해 글을 쓴다는 내용), 34번(칸트의 주장), 37번(지식 융합과 철학적 통찰), 39번(비디오 게임 속 현실 인식 방식)을 꼽았다. “문장 간 응집성과 흐름을 파악하고 중심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학생이라면 무리 없이 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영역의 EBS 연계율은 55.6%로, 45문항 중 25문항이 연계됐다.

듣기·간접 말하기 영역에서는 1~5번, 7번, 9~10번, 12~15번 등 12문항이, 읽기·간접 쓰기에서는 18번, 20번, 22번, 24~29번, 32번, 43~45번 등 13문항이 EBS와 간접 연계됐다.

김 교사는 “비연계 문항들도 자주 다뤄진 소재나 일상적인 주제를 활용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