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동체 ‘라텔’, 포항 대학연합축제서 체험형 캠페인… “오늘, 무관심을 잡은 사람은 바로 당신”
2025-11-17 정혜윤 기자
라텔은 벌꿀오소리를 뜻하는 이름에서 따온 단체명처럼,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물고 해결한다”는 철학을 지향하는 청년 모임이다. 이들의 슬로건‘BITel(Bite. It is vital)’에는 “문제를 정확히 물어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 스토리 기반 체험… “나도 오늘, 무관심을 잡았다”
이번 캠페인 부스는 ‘현대 사회의 무관심’을 깨뜨리는 과정을 참여자가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라텔이 만든 세계관 속 캐릭터 △수동적 청년 ‘라꾸’ △능동적 청년 ‘라깡’ △사회 문제를 상징한 ‘꿀뱀들’이 등장해, 청년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과 고민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사격 게임’ 체험이었다. ‘갱스터 라꾸’가 무관심을 조장하는 상황을 연출하면, 참여자는 사격 게임을 통해 문제를 ‘직면’하며 행동 변화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참여자가 직접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건네며 ‘작은 관심을 실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순간 참여자는 스스로를 “오늘, 무관심을 잡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 웹툰·굿즈 전시… 라텔 세계관을 생생하게 전달
부스에는 6컷 웹툰, 5종의 굿즈, 스태프 설명이 제공돼 라텔의 철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라텔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무관심’이라는 주제를 자신의 삶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무관심은 첫 이야기… 청년이 직접 사회 문제를 잡아낼 것”
라텔은 앞으로도 청년의 일상 속 다양한 사회 문제를 각각의 ‘꿀뱀’으로 설정해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텔 관계자는 “벌꿀오소리가 독을 두려워하지 않듯, 우리는 사회 곳곳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물고 직면하려 한다”며 “무관심은 첫 번째 이야기일 뿐이다. 포항 청년들이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흐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포항 청년들의 자발적 움직임… 새로운 지역 청년 운동의 가능성
이번 활동은 특정 기관이나 대학 주도형 행사가 아니라, 포항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축제라는 열린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 문제 인식을 나누고 행동 변화를 촉진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라텔의 활동은 “청년이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분명히 전했으며, 향후 이들이 어떤 사회적 ‘꿀뱀’을 잡아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