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노린 '클럽 마약' 적발량 5년 새 7배 폭증

2025-11-18     이부용 기자

클럽이나 파티, 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소비되는 이른바 ‘클럽 마약’ 규모가 최근 5년간 7.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세청 제공

18일 관세청이 클럽·파티·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소비되는 마약류 밀반입 단속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까지 클럽 마약 적발량은 115.9㎏으로, 2021년 15.8㎏의 약 7.3배 규모다. 이는 약 23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전체 적발 건수는 2021년 215건에서 116건으로 줄었다. 과거와 비교해 1㎏ 이상 대형 밀수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클럽 마약은 대표적으로 MDMA, 케타민, LSD 등이 있으며, 감각마비, 환각, 피로 감소, 자극 증가를 유발한다. 일부 성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클럽 마약 중 케타민 밀반입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1kg 이상 대형 케타민 밀수 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밀수 규모의 대형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케타민 적발량은 2021년 5.9㎏에서 올해 101.9㎏으로 17.3배로 늘었다. 1㎏ 이상 대형 밀수 적발 건수도 2021년 1건에서 2025년 15건으로 급증했다.

케타민은 주로 특송화물(51.4㎏), 여행자 수하물(41.8㎏), 국제우편(8.0㎏)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발송국은 프랑스(57.1㎏), 영국(11.8㎏), 독일(10.8㎏) 등으로 유럽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마약조직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으로 케타민 밀반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국제마약기구도 케타민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도심 유흥가와 파티 문화를 통해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은 클럽 마약 밀수 증가가 청년층의 수요 확산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급망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AI 기반 우범여행자 및 위험화물 분석·선별 시스템을 개발·고도화해 우범여행자·특송화물·국제우편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실시한다. 

또, 밀리미터파 검색기,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첨단 마약탐지장비도 추가 도입한다. 

아울러 유럽 및 동남아 주요 마약 발송국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청소년층 대상 마약 오남용 예방 교육 및 온라인 캠페인을 통한 홍보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