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UAE, 새로운 백년의 동반자 될 것”

원전·재생에너지 이어 AI·헬스·문화까지 협력 확대 “리벨리온·퓨리오사 등 스타트업, UAE 미래전략과 시너지” “위기 대응 경험 토대로 신뢰 기반 공급망 구축” 강조

2025-11-18     이승원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해 화동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중 현지 유력 일간지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간 ‘새로운 백년대계(new centennial phase)’의 초석을 놓겠다”며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미래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이 취임 후 첫 공식 해외 방문이자 첫 중동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과 UAE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협의 결과, 양국은 기존 4대 핵심 협력 분야인 투자, 방산, 원자력, 에너지에 더해 인공지능(AI), 헬스, 문화 등 첨단 산업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자,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리벨리온, 퓨리오사AI 같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대안으로서 UAE의 미래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에 AI 데이터센터와 한국 의료서비스 허브를 설립하고, 뷰티·요리 산업을 포함한 ‘코리아 360’ 전시관을 창조산업 교류의 무대로 확장하겠다”고 밝히며, 2030년까지 UAE 내에 한국문화센터를 설립할 계획도 소개했다.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는 바라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핵연료·정비 협력 강화와 함께,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도 준비 중”이라며 “UAE의 풍부한 태양광 잠재력과 한국의 첨단 배터리 기술을 결합하면 글로벌 친환경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사례로는 한국서부발전이 참여 중인 아즈반 태양광 프로젝트, 한국중부발전과 UAE 국영 에너지기업 마스다르 간의 공동 재생에너지 사업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 회복 탄력성과 다자무역 시스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국이 의료 보호 장비를 지원했고, 요소수 수급 위기 때는 UAE가 대체 공급원이 되어줬다”며 “이 같은 경험은 위기 대응의 모델이 돼야 하며,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시스템은 여전히 세계무역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UAE는 중동 내 한국의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라며 “지난 15년간 4000명의 국군이 파병돼 양국 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했고, UAE는 세계 최초로 한국형 원전 4기를 도입할 만큼 한국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 환경과 기업 간 교류 확대는 단순한 경제 수치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양국이 진정한 파트너로서 공동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