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김·유료 논란에도 또 티빙 중계… KBO, CJ ENM과 중계권 재계약

KBO, CJ ENM과 2027년 이후 중계권 우선협상 타결 OTT 기반 중계 지속… 계약 금액도 대폭 인상 유력 팬들 “무료 포털 그립다”… 접근성·품질 논란은 여전

2025-11-18     이승원 기자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관중으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는 2027년 이후에도 CJ ENM이 맡게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2026년에 만료되는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 기존 사업자인 CJ ENM과 차기 계약 우선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KBO 사무국과 CJ ENM은 올 한 해 꾸준히 우선협상을 진행해왔고, 최근 계약 기간과 금액 등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조율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CJ ENM은 현재 2024~2026년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 규모로 KBO 유무선 중계권을 보유 중이다. 이는 KBO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OTT 플랫폼 티빙(TVING)을 통해 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팬들은 TV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PC에서도 티빙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이처럼 OTT 중심의 유통 방식은 야구 산업 지형도를 크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CJ ENM은 티빙에서 자체 제작한 야구 중계, 편파 중계, 무음 중계 등 실험적인 콘텐츠를 선보였고, KBO는 이러한 다양성을 높게 평가했다. 티빙의 저렴한 기본요금제(월 5500원)도 재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요소로 꼽힌다.

2024년 계약에는 SNS에 40초 미만 경기 영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포함됐는데, 이는 2년 연속 1000만 관중 달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KBO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야구계 안팎에서는 중계권 입찰에 포털이나 다른 OTT 업체의 진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KBO는 결국 CJ ENM과 재계약을 추진하며 총액 기준에서도 상당 수준의 인상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 관계자는 “야구팬의 시청 환경을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계약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공식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수요자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티빙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유료 구독 부담과 함께 끊김 현상, 중계 지연, 인터페이스 불편 등이 반복되며 중계 플랫폼으로서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로 중계를 즐기던 팬들 사이에서는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KBO가 계약 규모뿐 아니라 실사용자 편의와 서비스 품질도 함께 고려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