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의 2035년 국가 온실 가스 감축 목표

2025-11-19     대경일보
정부와 민주당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방향으로 정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2018년 대비 각각 50∼60%, 53∼60% 감축하는 두 가지 안을 제시했는데 이날 당정이 정한 목표치는 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권고와 헌법재판소의 결정, 그리고 국내 산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당정은 밝혔다.

또한 정부와 민주당은 산업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 여건과 감축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산업 부문에 대해서는 감축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KGX 녹색전환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의 탈(脫)탄소 산업 전환 지원 및 녹색 산업 육성을 뒷받침하고, 석탄발전소와 내연차 업계 등 기존 산업 및 노동자, 지역사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당정은 전했다.

이번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약속이다. 이는 또한 대변인의 언급대로 우리 정부의 감축 이행 계획이 담대하고, 또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세계에 공표할 필요성이 있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방향을 표출하는 방향에서 정해진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목표는 정부나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실천과 인식 변화 없이는 달성하기 어렵다. 우리는 생활 속 작은 실천, 전기 절약, 대중교통 이용,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사소하지만, 사회 전체로 확산시켜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녹색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확대해야 한다.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수소, 전기차 등 새로운 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청년 세대는 이러한 분야에서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는 개인의 진로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길이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은 지구의 문제가 아니라, 곧 우리의 건강과 생존의 문제이다.

폭염, 집중호우, 미세먼지 등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 삶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행동이 미래 세대의 삶을 결정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결국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은 기술적 과제이자 시민의식의 시험대이다. 정부의 정책, 기업의 혁신,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우리 모두가 “탄소를 줄이는 삶이 곧 더 나은 삶”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실천할 때, 지속 가능한 미래는 현실이 될 것이다. 최종 2035 NDC는 이번 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 주 유엔에 제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