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명 탑승 여객선 좌초, 항해사 휴대전화 보며 딴짓하다 '쾅'

2025-11-20     김민지 기자

전남 신안 해상에서 267명을 태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이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 때문인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드러났다.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67명이 탄 여객선이 좌초됐다. 해경은 경비정을 급파해 승객들을 목포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목포해경은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협수로 구간 내 자동 운항 전환 탓에 여객선과 무인도 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사고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몰린 협수로라 통상 선박은 자동 항법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고 당시 선박 조종을 담당한 일등 항해사 A씨는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선박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쳤고, 무인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가량이 걸터앉는 사고로 이어졌다. 선장은 당시 일시적으로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일등 항해사와 인도네시아 국적의 조타수를 긴급체포하고 선장 등 이들 3명에 대해 중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