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집트서 정상회담 시작… 한반도·중동 평화 공조 논의
공식 환영식 뒤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 경제·방산 협력도 주목 카이로대 연설·동포 간담회 예정… G20 참석 위해 남아공으로 이동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산업 협력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와 중동 지역 평화 증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께 공군 1호기를 통해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이집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보리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김혜경 여사는 같은 색의 투피스를 착용하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에서는 무함마드 압델라티프 교육장관과 아흐메드 레다 의전비서관 등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이 영접에 나섰다.
20일 오전 11시 2분, 이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으며, 곧이어 오전 11시 11분부터 엘시시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이후 확대회담과 공식 오찬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열린 것으로, 양측은 미래지향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집트가 K-9 자주포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만큼 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집트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집트 국영 일간지 '알 아흐람'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능력의 고도화를 방치해선 안 된다”며 “남북 간 단계적 교류 확대와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통해 실용적이고 단계적인 비핵화 해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중동 평화를 위해 꾸준히 기여해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온 이집트 간 협력이 앞으로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이로 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對)중동 외교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재외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일정도 계획돼 있다.
이집트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방문지이며, 지난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중동 순방국이다. 한국과 이집트는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