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집트 정상 “CEPA 협상 조속 추진… 한반도·중동 평화 함께하겠다”
수교 30주년 맞아 ‘공동협력 파트너십’ 강화… CEPA 공동선언문 서명 K-9 이어 FA-50·천검까지… 방산 협력 확대 기대감 가자지구 인도지원·교육·문화 교류 등 다층적 협력 방안 논의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비롯해 평화, 방산,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집트는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핵심 허브이며, 한국은 성공적인 발전 경험과 글로벌 기업을 다수 보유한 나라”라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잠재력에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인 CEPA 협상이 조속히 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CEPA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으며, 경제자유구역 조성 협력과 한-이집트 사회보장협정 체결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사회보장협정을 조속히 체결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K-9 자주포 공동생산에 이어 FA-50 고등훈련기와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높은 방산 기술력을 신뢰하며, 공동생산 등 호혜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교육과 문화 분야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은 ‘교육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과학 교육, 한국어 교육, 직업기술 교육은 물론 교육의 디지털 전환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서도 ‘문화협력 MOU’를 통해 공연예술, 출판, 박물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를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는 중동 문화 콘텐츠의 선도국이자, K-콘텐츠 인기가 매우 높은 나라”라며 “양국 국민 간 문화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와 중동 지역 평화를 위한 연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향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며 “저 역시 가자지구의 휴전과 재건, 중동 평화를 위한 이집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고, 우리 정부도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지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서로의 평화 구축 노력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국제 평화를 위해 함께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관계를 되짚고, 평화와 번영, 문화 융성을 위한 공동협력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미래 세대 발전을 위한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문화 강국으로서 외연을 함께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