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이어 스위스 박물관까지… 로마시대 금화 도난 맞아
2025-11-22 김민지 기자
스위스 로잔의 로마박물관에서 로마 시대 금화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위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18일 오후 6시께 폐관 직전 박물관 내부에서 벌어졌다. 표를 구매해 관람객으로 가장한 2명이 경비원을 제압한 뒤 진열장을 파손하고 금화를 여러 점 챙겨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은 고대 로마 유물을 전문 전시하는 기관으로 약 70점의 금화를 소장해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사라진 금화의 정확한 수량과 추가 분실 유물이 있는지 조사 중이며, 가치 평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당국은 금화가 고고학적 자료라는 점에서 손실 규모가 단순 금전적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박물관 보안 문제가 재부각되는 시점에 벌어졌다. 최근 금값 상승과 대형 미술관 대상 절도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시기관들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는 4인조 절도단이 새벽 시간 루브르박물관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1499억원 상당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루브르는 내부 영상시스템 암호를 ‘louvre’로 설정한 사실이 드러나 보안 관리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루브르 측은 사건 이후 박물관 주변에 100여 대의 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할 계획을 밝히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