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한 달 만에 잡힌 도이치 주포, 구속심사 포기

2025-11-22     이승원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받다가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모 씨가 약 한 달 만에 검거된 가운데 이씨가 법원의 구속 심사 참여를 포기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 20일 충주시 소재 휴게소에서 체포,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 측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자신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불출석 사유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특검 측은 예정대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심사를 맡은 소병진 부장판사는 구속영장을 청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이씨 측의 변론을 듣는 절차 없이 수사 기록과 증거만으로 구속 필요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인 김건희 여사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진행된 주가조작의 1차 작전 주포이자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또,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소개해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특검팀에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팀은 그가 차명 계좌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재수사해왔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압수수색을 받던 중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34일 만인 지난 20일 충북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