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최유진 교수, 지방간 대사 조절 원리 규명
지방간 등 대사성 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향 제시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약학대학 최유진 교수 연구팀이 지방간 질환의 주요 발병 원리를 규명하고, 향후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방간 질환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으로, 다양한 생물학적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존 치료법의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정밀한 기전 기반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구팀은 SORT1(sortilin-1)이 샤페론 매개 자가포식(Chaperone-Mediated Autophagy, CMA)을 통해 분해되며, 이 과정이 지방 축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CMA는 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손상된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일종의 단백질 정리 시스템으로, 기능이 약화되면 SORT1이 과도하게 축적되고 그 결과 지방 분해 효소인 CES1의 작용이 저하돼 지방 축적이 증가함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반대로 CMA 기능을 활성화하면 SORT1 분해가 촉진되고 CES1의 기능이 회복돼 간세포 내 지방 축적을 억제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으며, 동물 실험에서도 CMA 활성 증가가 지방간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최 교수는 “현재 지방간 치료는 주로 식이 조절과 운동에 의존하고 있지만, CMA 기능을 조절하거나 SORT1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 개발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Autophagy (Impact Factor 14.6)’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대구가톨릭대는 이번 성과가 대학의 생명·의약 분야 연구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수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기초 및 응용 연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