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오류 논란… 서울대 교수 “3번 문항 정답 두 개” 주장
17번 문항에 이어 3번 문항도 문제 제기… 평가원 25일 최종 정답 발표
2025-11-23 이부용 기자
17번 문항에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서울대 사범대 교수가 이번엔 3번 문항에 정답이 두 개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SNS에 글을 올려 수능 국어 3번 문항 지문 설명에 오류가 있으며, 그에 따라 정답이 두 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지문은 미국 텍사스대 필립 고프 전 명예교수의 ‘단순 관점’ 이론을 설명하는 글이다.
지문에는 “해독이 발달되면 글 읽기 경험을 통해서도 언어 이해가 발달될 수 있다”는 문장이 포함됐으나, 이 교수는 고프의 단순 관점에서 말하는 ‘언어 이해’는 읽기가 아닌 듣기 능력이므로 지문 내용이 이론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항 3번은 언어 이해 능력이 약한 학생 A와 해독 능력이 부족한 학생 B의 사례를 제시하고, 단순 관점을 바탕으로 적절하지 않은 진술을 고르는 문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답을 4번으로 발표했지만, 이 교수는 3번 역시 단순 관점 이론상 틀린 진술이므로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수능이 지문 중심으로 정답을 찾는 시험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국가 시험에서 소개한 이론 설명이 틀렸다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자도 많지 않은 소재를 왜 수능에 출제했는지 의문”이라며 비문학 지문 난이도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수능 국어 문항 오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포항공대 이충형 교수와 강사 이해황 씨는 17번 문항에 정답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평가원은 17일까지 접수된 이의 신청을 검토해 25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만약 정답이 정정될 경우 수험생의 등급과 표준점수도 변동될 수 있다.
다만 평가원이 그간 정답 정정에 매우 보수적으로 대응해 온 만큼 복수 정답 또는 전원 정답 처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