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 대구본부, ‘소상공인 민심’ 차기 시장에 촉구

전년 대비 ‘경영 악화’ 65%, 경기침체·매출감소가 부담

2025-11-24     김민규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김민규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가 지난 10월 대구 지역 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대구시장에게 분명히 전달돼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경기침체가 지역 경제의 가장 깊은 우려로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응답 기업의 65.3%가 전년 대비 경영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경기침체 및 매출 감소’가 73.7%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자금 조달 문제·상권 침체·유동인구 감소 등이 고르게 지적됐다. 현장의 불안은 단순한 체감이 아니라 통계가 입증하는 위기 상황이다.

지원정책에 대한 접근성 문제도 드러났다. 응답 기업 중 64.3%는 대구시 지원정책을 활용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책을 잘 몰라서(49.7%)’, ‘절차가 복잡해서(25.9%)’, ‘현장과 맞지 않아서(10.4%)’ 등이 주요 이유였다. 반면 제도를 활용한 기업에서는 금융지원 정책의 효과체감도가 84.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실질적 자금 지원의 중요성을 뒷받침했다.

향후 대구시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금융지원 확대(50.3%), 상권 활성화 및 인프라 개선(25.3%)이 꼽혔다. 즉각적인 자금 공급과 시장 회복을 동시에 요구하는 현장의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차기 시장에게 기대하는 리더십도 명확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일자리 중심형 시장(54.7%)’을 선택했고, 뒤이어 현장 중심형 시장(43.3%), 안정지원형 시장(31.7%) 순이었다. 이는 대구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현장으로 내려오는 경제 리더십’임을 시사한다.

또한 소상공인 의견 수렴을 위한 소통 방식으로는 ‘개별 기업 방문 및 애로 청취(40.7%)’가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 단체와의 협력 강화, 현장 간담회 확대 등이 뒤를 이었다. 행정이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요구다.

성태근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만큼, 차기 시장은 민생 현장을 주기적으로 찾고 실질적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