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서 규모 5.7 지진… 규슈 전역 흔들림 감지
진도 5강 우부야마무라, 아소·다케타는 진도 5약… 쓰나미 우려는 없어 후쿠오카·야마구치·에히메까지 진동 관측… “강한 여진 가능성” 경고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 지역에서 25일 오후 6시 1분께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1분쯤 구마모토현 아소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해일(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의 진앙은 구마모토시 동북동쪽 약 43㎞ 지점(북위 33.00도, 동경 131.10도)으로,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우부야마무라에서는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구마모토현 아소시와 오이타현 다케타시에서는 각각 진도 5약의 진동이 감지됐으며, 구마모토현 남오구니마치, 다카모리마치, 미나미아소무라 등 인근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 규슈 전역과 혼슈 야마구치현, 시코쿠의 에히메현과 고치현 일대에서도 진도 2~3의 진동이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이 사용하는 ‘진도(震度)’는 지진의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매그니튜드)’와 달리, 지진 당시 사람의 체감 정도와 물체의 움직임 등을 수치화한 상대적 지표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진동이며, 가구가 넘어지는 수준이다. 진도 5약은 많은 사람이 공포를 느끼며, 선반 위 식기나 책 등이 떨어지는 정도다.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된 우부야마무라의 한 호텔 종업원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격렬하게 흔들렸고, 선반 위에 있던 식기들이 거의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센다이 원자력발전소에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은 지난 2016년 4월 규모 6.5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으며, 진도 5강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해 피해 상황과 안전 점검 등 정보를 수집 중이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다시 강한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스·전기 점검과 낙하 위험 물품 정리,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