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 빨대효과' 소비시장 위축 우려
- 부산, 울산 등 대도시 접근성 용이 , 대도시 관광객 끌어드릴 대안 필요.
포항울산간 고속도로(이하 ‘신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지역 소비가 울산과 부산 등 대도시로 흡수되는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5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10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K(49)씨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급감해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그나마 있는 고정고객마저도 신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탈하지는 않을까 염려했다.
포항 중앙상가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G씨도 신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도시 접근이 한결 수월해져 포항보다 시장규모가 큰 대도시로 소비자들이 옮겨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포항에서 울산으로 연결된 고속도로는 두 도시간 거리를 크게 단축시켜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 등을 운반하는데 물류 운송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이 도로를 이용해 포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신 고속도로는 울산에 이어 부산까지 1시간 내에 도달 할 수 있는 경제성을 지녔다.
하지만 이들 도시가 대구 등 내륙에 위치한 도시와는 달리 동해안에 위치한데다 해수욕장 등 전국에적으로 이름난 특화된 관광 명소가 대부분 포항 관광산업과 겹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소비시장이 포항보다 훨씬 큰 부산과 울산 등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빨대효과로 포항지역 소비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개통할 당시에도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경북 동해안 관광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났다.
또 최근에는 포항 서울간 KTX가 개통하면서 대도시로 소비성향이 흡수된다는 주변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부정적 경제효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같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신 고속도로 개통으로 소비시장이 부산과 울산 등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만만찮게 나오면서 포항만의 특화된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포항 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빨대효과가 일어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대도시와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는 앞으로 단점을 보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 과메기 등 먹거리와 호미곶 등 지역명소에 대한 특화된 관광 상품을 적극 홍보해 오히려 포항을 찾는 발걸음이 늘게 된다며 이로인해 의료시설과 쇼핑시설 등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가 관광활성화로 상쇄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