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경, 충돌 어선·상선 선장 등 4명 사전구속영장

2017-01-16     손주락 기자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16일 포항 구룡포 남동 22마일 해상서 충돌 사고를 낸 209주영호 선장 박모(57)씨와 홍콩 선적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 선장인 중국인 추모(40)씨, 이등 항해사, 조타수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경은 사고가 난 뒤 두 배 선장 등을 상대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선장 등 4명은 공해에서 전방주시 소홀로 두 선박이 충돌해 주영호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한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배 모두 다른 선박이 일정 거리에 접근하면 경보음을 울리는 충돌방지 경보시스템을 설정하지 않고 운항하는 등 과실을 대부분 입증했다.

오윤용 포항해양경비안전서장은 “두 배 모두 견시를 소홀히 해 사고를 낸 쌍방과실이 인정된다”며 “검찰과 협의해 사전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복한 209주영호는 구룡포 남동쪽 100마일(160㎞)인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45마일 해역에서 표류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풍랑경보가 풍랑주의보로 바뀌었으나 여전히 초속 15m 강풍이 불고 3∼4m 높은 파도가 일고 있고 실종선원 4명 수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체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아 거친 파도로 부서졌거나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돼 항공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며,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일본 측 협조를 얻어 함정 등을 투입해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