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시험 일정이 다가올수록 영어단어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건강을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모의고사 성적을 올려놓았다 해도 막상 시험 당일에 몸이 아파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하면 헛수고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은 주위로부터 합격 엿이나 찹쌀떡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 과도한 당분 섭취는 신경과민과 스트레스를 유
칼럼
대경일보
2018.11.07 20:58
-
보따리를 푼다. 오방색저고리에 물빛고운 본견치마 한 벌, 그리고 복숭아빛 명주두루마기수의가 바스러져 날아갈 것 같은 누런 담뱃잎에 싸여 있다. 행여 좀이 슬세라 세심하게 갈무리 한 탓일까. 견의 색과 광택도 그대로 살아있다. 마지막 가는 길 마음껏 호사를 누려보고 싶었던 어머니가 이승에서 손수 준비한 갈음옷이 화려하다.영전사진속 어머니가 입은 무채색의 치마저고리. 지워지지 않는 내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 색은 당신이 평생 좋아서 즐겨 입는 색인 줄만 알았다. 철철이 그 많은 남의 옷 지어주면서 고운 갈음옷 한 벌 해 입지 못했던 어머
칼럼
대경일보
2018.11.07 20:58
-
“장관, 평양 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 위원장이 나타나 정색을 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보고를 받았습니까?”“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이 대화는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묻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대답한 말로써 옥류관 냉면 한 그릇이 한 주 동안 정치권을 시끌벅적하게 했다.해당 시점은 지난 9월 21일. 남북정상회담 오찬이 한창일 때, 정 의원은 리선권 위원장이 평양 옥류관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최태원 SK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
칼럼
대경일보
2018.11.06 21:14
-
치매는 인지 기능이 상실, 또는 부족한 상태,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과 추상력,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을 잃었거나 잃어 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고해서 치매 환자가 기억의 저 편 아름다웠던 인생의 순간들을 모두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극 숨비소리는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위에 떠올랐다가 참았던 숨을 잠시 내쉬
칼럼
대경일보
2018.11.06 21:14
-
사랑이란 많은 고통과 절망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여는 사랑을 갈구한다. 특히 여자에게서 사랑이란 남자가 생각하는 사랑보다 더 복잡하고 난해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의 대표곡 는 미국에서 공연 중에 만나 사랑하게 된 복서 마르셀 세르당 때문에 만들어진 곡이다. 열애 도중에 비행기 사고로 그
칼럼
대경일보
2018.11.05 21:04
-
인구증가율 및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택보급율 100% 달성과 함께 급격하게 늘어난 빈집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며 10년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개정하고 지자체의 빈집 실태조사 및 정보시스템 구축을 본격
칼럼
울진/장부중 기자
2018.11.05 21:04
-
포항에 20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필자로서도 흥해읍성은 지나가듯 듣고 있던 단어이다. 이 읍성은 1011년 고려 현종 때 토성으로 지어졌는데, 왜구침입이 잦았던 공양왕 때 석성으로 개축돼 조선조까지 이어오다, 일제강점기에 사라지게 되었다. 일제가 포항축항공사를 핑계로 흥해읍성의 성곽을 뜯어 항만매립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역시 포항에 위치한 장기읍성, 연일읍
칼럼
대경일보
2018.11.04 20:54
-
가을이 되면 지천에 피어나는 코스모스는 남에게 한 번도 피해를 주지 않은 가난한 시인과 같은 이름 모를 민초들이다. 누구도 핍박해본 적이 없는 자의 빈 호주머니여 언제나 우리는 고향에 돌아가 그간의 일들을 울며 아버지께 여쭐 것인가 - 김사인의 시 '코스모스' 전문 누구보다도 정직하게 양심적인
칼럼
대경일보
2018.11.04 20:54
-
살다 보니 어느 한쪽이 득이면 다른 쪽이 손해되는 걸 종종 본다. 소위 대응관계(大應關係)가 되는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예는,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1970년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의 행복 공식이다. 그의 공식은 경제학자답게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다. 즉 행복=소비(소유)/
칼럼
대경일보
2018.11.04 20:54
-
지난 10월 1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주요국 정상과 51개국 정상이 모인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과정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엄격히 준수할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이어 ‘아셈’은 북한에 핵무기·생화학무기·대륙간 탄도미사일
칼럼
대경일보
2018.11.01 20:59
-
그 길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배냇골 가는 길을 왼편에 두고 오른쪽 밀양 방면으로 접어들어 이만큼 왔는데도 그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 가려면 어디쯤에서 가닥을 잡아야 할까. 망망대해에 내던져진 것 같은 막막함이 엄습한다. 마침 공간 여유가 있는 갓길이 있어 잠시 차를 세운다. 건너편 능선들이 아름다워 그쪽을 향해 차머리를
칼럼
대경일보
2018.11.01 20:59
-
회사와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서 점심시간 또는 퇴근 후에 들러 신간을 확인하거나 책을 구입하는 것이 하루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어느 날 책을 사고 직원에게 받은 책갈피에는 “사람 인(人)자는 열 살에 쓸 줄 알았는데 기대어 산다는 것은 오십이 넘어 알았습니다. 기댈 사람이 몇 있어 좋습니다. 나도 누군가가 기댈 수 있게
칼럼
허경태 기자
2018.10.31 21:05
-
밤새 이슬에 젖은 억새꽃 하얀 속살이 아침햇살을 받아 윤기가 더욱 반짝인다. 멀리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물안개 한가로이 헤엄치는 왜가리, 백로, 검둥오리 물새떼도 눈에 들어온다. 찰랑찰랑 풍요로운 들녁은 하루가 다르게 한 자락 두 자락 콤바인에 베어지고 있다. 키 작은 코스모스의 해맑은 손짓에 오늘도 행복으로 즐겁게 페달을 밟으며 출근한다. 지난 주말
칼럼
대경일보
2018.10.31 21:05
-
'당신의 똥에는 장미향 내가나요.' 그의 아내는 암으로 죽었다. 투병 이년하고도 삼십팔일 만에 내가 문상을 갔을 때 텅 빈 빈소에는 몇 송이 국화꽃과 그의 눈물만 장맛비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오가는 생사가 뭣이 대수겠습니까! 만 우리 만남이 너무 짧아서요. 둘 다 험난한 전생을 접고 뒤늦게 재혼한지 4년 째, 이제 겨우 사랑 꽃
칼럼
대경일보
2018.10.30 21:14
-
정부는 중소기업 등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고용 허가제’를 지난 2004년에 도입하여 현재 베트남 등 16개국 약 27만명의 근로자가 전국 5만여 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요청하면 정부가 그 타당성을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공공부문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책
칼럼
울진/장부중 기자
2018.10.30 21:13
-
예전에는 온 마을이 아이 하나를 길렀다고 한다. 그만큼 이웃 간의 돈독한 관계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혼자 키우기 아주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필자는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약간의 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곧 다시 일을 하니 육아와 일로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이 되풀이되곤 한다. 아직 아이가 어려 어
칼럼
대경일보
2018.10.30 21:13
-
고전에는 변하지 않는 가르침이 많다. 개혁의 일환인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다면 또 다른 변명만으로 과거로 회귀될 소지만 커지는 것이다. 독립 운동가 박은식은‘천개소문전’에서 연개소문은 독립자주의 정신과 대외경쟁의 담략을 지닌 우리 역사상 진정한 개혁자라고 언명하였다. 민족의 자주정신이 요구되던 20세기에 자주적인 혁명가로 재인식 시킨 것이다.
칼럼
대경일보
2018.10.29 20:37
-
"우다다다다." 이것은 쥐가 달음박질하는 소리. "와다다다다." 이것은 쥐를 쫓아가는 고양이 소리. 가 아니다. 우리 집 천장 위의 쥐와 고양이 이야기다. 어릴 때 우리는 '나비'란 이름의 검정과 회색이 섞인 줄무늬 고양이를 길렀다. 농사를 지으니 부엌이나 창고에 쥐가 자주 출몰했는데, 이 쥐들은 밤이 되면 안방 천장 위
칼럼
대경일보
2018.10.29 20:37
-
흥해의 역사와 전통문화 (상)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흥해는 지금 포항시의 교외부도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가는 긴 역사를 지닌 고을이다. 흥해를 자주 방문하지만 유명하다는 흥해5일장을 구경한지는 오래된지라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보았다. 2017년 11월 15일 진도5.4 지진의 진앙지라서 많은 건물들이 금가고 파괴되었었다. 지금
칼럼
대경일보
2018.10.28 19:58
-
시월의 풍경이 감탄스럽다. 가슴 아리도록 맑고 파란 하늘. 하늬바람을 타고 유영하는 빠알간 고추잠자리. 폭염과 가뭄, 벌레의 공격을 받아 생긴 훈장 같은 잎새의 상처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은행잎이 샛노란 미소를 띠는 거리. 정처 없이 흩날리는 플라타너스 잎사귀의 비행. 우듬지 씨방에 목화송이처럼 핀 백색 관모가 씨앗들을 흩날리며 어미그루와의 작별을 시
칼럼
대경일보
2018.10.28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