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매립용 사석량이 필요량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바다를 매립해 공항을 건설하는 특성상 사석이 부족하면 공항건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울릉공항 발주청인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최근 용역 결과, 가두봉의 사석량이 83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총 사석량인 352만㎥에 4분의 1도 못 미치는 양이다.
울릉도 내에서 250만㎥에 달하는 추가 사석 조달이 불가능할 경우 공항건설의 보류 또는 중단이 예상된다.
추가 사석 조달이 미흡할 경우 공법을 통해서 총 사석량을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힘들 경우 육상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산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에 울릉공항 건설이 불가능하게 된다.
울릉군은 추가 사석 확보를 위해 울릉 관내 채석장 후보지 3~4곳을 검토하고 있지만 충분한 사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석 부족문제는 이미 예견된 부분이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같은 문제점을 예견하고서도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울릉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조사를 맡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은 가두봉을 통해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많은 367만㎥의 사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턴키입찰 당시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조사된 암석이 활주로 공사에 사용하기에는 강도가 약해 부적합하고 총량도 공사를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턴키입찰을 배제하고 기타공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울릉공항 기본설계에 들어가 60억원에 용역을 맡은 (주)한국종합기술컨소시엄이 지난해 11월부터 울릉공항건설의 최대 관건인 가두봉 암석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종합기술은 가두봉의 토석 강도와 총량 등을 측정·분석하고, 가두봉 일대를 대상으로 지반조사, 가두봉 5공구를 지정하고 격자형으로 굴착 등 활주로 공사에 쓰일 매립석을 조사하는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석량이 적대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육지에서 사석을 반입하면 총사업비가 20% 이상 증가하게 돼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하고 울릉공항건설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울릉공항은 우리나라 최초로 바다(28만2천123㎡)를 메워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하는 길이 1천200m, 너비 30m의 활주로가 건설되며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5천805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울릉군민은 물론 독도 영유권 수호 차원에서도 전국적인 관심사다. 당국은 울릉공항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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