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광·장지훈,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신고식으로 팬들에게 눈도장

▲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최지광이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된 후 삼성 라이온즈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악몽이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새내기 투수들이 화끈한 신고식을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삼성의 신인투수 최지광과 장지훈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장밋빛 전망을 하게 했다.

최지광과 장지훈은 비록 시범 경기이긴 했지만 프로 무대 데뷔라는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며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지난 16일 LG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페트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광은 5회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미 전지훈련 캠프 때부터 김한수 감독의 눈에 들며 올 시즌 주목할 신인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지광은 상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본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교 최고의 기교파라는 명성과는 사뭇 다르게 최고 시속 145km의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뿌리며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올 시즌 최지광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김한수 감독과 삼성 벤치를 흐뭇하게 한 피칭이었다.

최지광이 한껏 띄운 분위기는 2017년 삼성의 1차 지명 투수인 장지훈이 등판하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경주고 출신으로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장지훈이지만 정작 2차 1라운드 출신인 최지광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듯 6회부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큰 키와 긴 팔다리를 활용한 시원시원한 투구폼으로 최고 시속 146km의 패스트볼을 힘차게 뿌리며 최지광과 마찬가지로 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두 신인의 퍼펙트 피칭은 앞서 한화를 두들겼던 LG 타선을 상대로 한 것이라 의미가 배가됐다.

삼성은 최근 5년간 빼어난 신인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연속 우승으로 신인 지명 순위가 낮은데다 기존 투수들이 확실한 자리를 잡고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등장한 새얼굴은 심창민 정도가 고작이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고졸 신인 최지광과 장지훈의 호투는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이 간절히 기다리던 청신호다.

물론 속단은 이르다. 시범경기 1경기의 호투일 뿐, 앞으로의 피칭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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