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

▲ 저녁의 시인들. /대구문예회관 제공
이상화, 이육사, 이장희….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 근대문학계의 중추적인 인물들이자, 대구를 대표하는 시인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대구 시내 곳곳에서는 이들의 작품과 다양한 흔적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친숙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많은 사랑을 받는 시인들이다.

지난해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낭독‧토크 콘서트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지역의 주요 시인들을 초청함으로써 오늘날 대구 시단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노력해 왔다. 2017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 행사는 특히 오후 시간의 차분한 분위기를 활용해 오로지 시인의 육성으로만 진행되는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어왔다.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면모의 시인들을 초청해 오늘날 대구 시단의 풍성함과 깊이를 동시에 알릴 계획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 창작 강의와 작품 활동을 병행해 온 장하빈(4월 6일), 대구 사투리를 통해 독보적인 연작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상희구(5월 11일), 오늘날 대구의 시조시단을 대표하는 이정환(6월 1일), 1990년대 이후 한국 시단의 독특한 아이콘으로 자리한 노태맹(7월 6일)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요 시인들이 출연한다.

9월부터는 류인서(9월), 김용락(10월), 서영처(11월), 김수상‧황성희(12월) 등 다양한 개성과 시적 역량을 지닌 대구의 시인들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행사의 예술감독과 사회를 맡고 있는 이하석 시인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다양한 성향의 시인들을 초청해 대구의 시단이 얼마나 풍성하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며 "행사를 통해 오늘날 대구의 시인들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발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정보지 월간 '대구문화'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의 내용은 매월 '대구문화' 지면을 통해서도 소개된다. 시인의 낭독과 문학 이야기 외에도 전문 해설자가 패널로 참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올해 행사 종료 후에는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을 통해 초청된 시인 총 22인의 문학 이야기를 묶은 자료집 형태의 단행본도 발간할 계획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저녁 시간의 여유를, 특히 우리 지역 시인들의 시를 통해 즐길 수 있기에 더욱 뜻 깊은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여유와 의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기획들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선착순으로 30명 입장 가능하며, 전화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매월 첫째 목요일 오후 7시이며 제2예련관 예술아카데미 강의실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3천원(대구문화 정기 구독자 2천원).

문의 053-606-6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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