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부장(상주 담당)
그릇 깨뜨릴까 걱정이 돼 쥐를 그냥 두자니 그 왕성한 번식력으로 나라가 온통 쥐 세상이 될 판인지라 이제는 독 깨지는 것을 두려워 말고 못된 서적(鼠賊)들을 우선 몰아내고 독을 수리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침내 구속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3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 폭로로 시작한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은 박 전 대통령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사실상 막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과 구속을 당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투서기기(投鼠忌器)의 염려를 떨 쳐버린 법원의 어려운 판단을 존중한다.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인해 대선판도는 요동칠 듯하다.
한편 조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상주. 군위. 의성. 청송 4·12 국회의원 재선거가 오는 12일 치러진다. 지난달 30일부터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 상주시. 이른 아침부터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원과 유세지원 차량 등을 배치해 유권자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또 각 후보들의 개소식에 여·야 정치인들이 줄줄이 상주시를 찾는 등 국회의원 재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재선거가 보수의 중심지를 자처하는 지역적 특성 그러면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아무도 예단할 순 없다.
이제 '5.9 대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모처럼 ‘투서기기(投鼠忌器)’의 염려를 넘어선 대한민국 정치권은 사태를 직시하고 정시(正視)해야 한다.
여·야 및 새로운 대통령이 함께 나라의 허물을 가리는 노력을 아끼지 않되 질서 있는 사태수습을 서둘러 국민의 행복을 지켜야 할 것이다.
상주/정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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