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노선도.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의 국제노선 다변화와 지속적인 항공 공급력 확충으로 올해 항공여객 300만명을 조기에 달성하고, 국제선 여객이 1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용객 급증으로 인한 공항 인프라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의 대구국제공항이 시설 확충에 한계가 있어 장래의 대구경북의 항공수요를 충분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의 통합신공항 건설이 대선공약으로 채택되어 국가정책에 반영됨으로써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달까지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77만7천131명으로 전년도 50만3천242명에 비해 54.4%(27만3천889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국제선 이용객은 10만552명에서 30만4천556명으로 202.9%(20만4천4명) 늘어났으며, 국내선 이용객은 40만2천690명에서 47만2천575명으로 17.4%(6만9천885명) 늘어났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전국 주요 공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구국제공항은 국제노선 다변화와 공급력 확충에 힘입어 오히려 전국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는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일본, 대만, 홍콩, 세부 등의 노선을 성공적으로 개설했다. 이로 인해 중국 노선 의존도를 낮춰 지난달까지 국제선 여객이 일본(17만3천명), 동남아(8만3천명), 중국(4만8천명) 순으로 재편되면서 대외 환경요인 변화에 따른 국제여객 감소율을 최소화했다.

또 지난 2일 티웨이항공의 일본 오키나와(주 10편), 베트남 다낭(주 14편) 노선 신설, 다음달부터 홍콩(주 6편→주 10편) 노선 증편, 6월부터 에어부산의 일본 나리타(주 14편→주 28편), 오사카(주 32편→주 46편), 삿포로(주 6편→주 10편) 노선이 잇따라 증편될 예정으로 공급력이 지속적으로 확충될 전망이다.

시는 신규 외국항공사의 직접 유치를 위해 적극 추진 중으로, 55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항공교통 편의제공, 직항 노선 신설을 통한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동안 공항 여객 규모로는 인천·제주·김포·김해·청주공항에 이어 대구공항 순이었으나, 올해 청주공항 이용객을 추월하면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5대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는 대구·경북지역의 항공수요가 인천·김해공항으로 유출되면서 저평가되어 왔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구국제공항의 수용능력은 연간 375만명(국내선 257만명, 국제선 118만명)으로, 올해 말에는 국제선 여객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의 2035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요 예측치인 123만명을 연내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구국제공항은 집중시간대의 터미널 혼잡도 심각으로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계류장 시설 및 슬롯(이·착륙시간대)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국제노선 신·증설에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항공산업 발전협의체(지방공항 활성화 분과) 회의에서 계류장 시설의 조속한 확충과 터미널 혼잡도 해소 방안 마련 등 단기 인프라 확충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

하지만 시는 단기 인프라 확충이 되더라도 현재의 대구공항 시설 여건으로는 수년 내 여객수용능력, 노선 확충력이 다시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터미널 등의 공항 시설 규모가 협소하고 추가 확충 여력이 없어 향후 지역 경제계와 관광업계의 열망을 담은 노선을 취항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에서도 새로운 중·장거리 항공시장 개척을 위해 A330, B777과 같은 E급 중형 항공기를 도입 중이거나 수년 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나, 현재 대구공항에서는 중형기 취항에 필요한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의 시설 미비로 인해 노선 신설과 취항에서 배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선공약화 및 정부정책에 반영하는 노력과 함께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기반으로 통합신공항의 규모와 기능을 설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항속거리 6시간 이상의 싱가포르, 호주를 비롯한 미주․유럽 등의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함과 동시에 대구경북의 경박단소형 산업의 항공 물류지원이 가능한 반듯한 공항으로 건설해 지역민의 항공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서는 전세계 항공교통량 성장률이 2035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공항을 건설 중인 도시가 157개소(지난해 6월 기준)에 달하고 있어 지역 및 권역별로 항공 여객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 지역의 여객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포화 국면에 진입한 대구국제공항의 시설 여건으로는 통합신공항의 건설이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다.

성공적인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첫 단추로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에서는 통합신공항의 발전방안, 종전부지 활용방안 등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통합공항이전연구단’을 출범하면서 킥오프 세미나를 개최한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 3년간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여러 기관·단체와 협업을 통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국 공항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면서 “장래의 국제항공 수요를 담당하면서 항공 물류 기능 개선과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통합신공항 이전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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