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학교 조경도시개발학과 교수 박창수

미국의 레오 딜런과 다이앤 딜런 부부가 펴낸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라는 책에 의하면 ‘순리의 법칙에 따라 무릇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지금이 그때 인 것 같다.

최근 포항시 이슈의 중심에는 노후화된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을 일반복합환승센터로 복합개발을 하려고하니 많이 시끄러운가 보다.

일반복합환승센터는 교통수단간 연계 환승체계를 강화하고 각종 교통수단 확대에 따라 예전의 활발함을 잃어가고 있는 여객터미널을 매개로 교통수단간 편리한 연계, 복합개발에 따른 유인력 강화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업으로 국토교통부에서도 복합환승센터 수립지침을 만들어 권장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최근 문을 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성공적인 유치 사례가 되고 있으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는 하루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서고 이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은 1985년 문을 연 뒤로 부분적인 개축은 이루어졌으나 세월의 흐름에는 장사가 없는 것처럼 우천 시 지하침수, 지붕누수 등 53만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노후된 터미널임을 감출 수는 없는가 보다 또한, 포항을 찾는 외지인 및 관광객들에게 시골 정류장 같은 느낌을 주니 남 보기에도 초라해 보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터미널사업자가 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 제안서를 경상북도에 접수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사업자 공모가 시작되었고 이렇게 되니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원들과 마찰이 있는 것 같다

성곡지구는 약 15년 전 정류장으로 시설이 결정된 이후 계속 방치되어 왔으며 터미널사업자가 해당부지에 대한 개발을 하지 않는 한 앞으로 계속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 사업자가 성곡지역으로 이전하려고 해도 사업성이 낮아 적극성을 띠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포항시에서도 이전하라고 할 강제성도 없는 실정이다.

여객터미널 운영환경이 점점 어려워져 가는 가운데 자구책으로 이번에 사업자가 개발계획에 대한 사업제안을 했다. 오래도록 주인이 바뀌고 방치되어 오던 터미널이 지금 기회에 개발을 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 사업제안자가 나타나 개발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금번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하여 약3천3백억원의 투자로 지하4층, 지상20층 규모의 복합시설물을 설치하려고 하고 있으며,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직접고용 3천여 명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고용유발효과는 8만여 개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고용창출에 따른 기대효과와 민간투자 유치에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일반복합환승센터 건설사업은 개별사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포항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건물(공공재)로 생각하고 포항시와 경상북도, 경제계, 시민들이 어떻게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이제는 서로가 대립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포항의 발전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 냉철하게 판단해보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지킬 것은 지켜야한다. 계속 힘겨루기를 하다가 보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아둔함을 못 벗어날 수도 있다.

아무쪼록 포항 일반복합환승센터 개발과 관련하여 포항시와 지역주민성곡 지구 도시개발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어느것이 미래 포항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길인지 소통하고 합심하여 상생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여 합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것과 동시에 균형 발전을 이룰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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