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왕조 몰락한 모습, 성적 하락에 따른 관중 수 감소세, 암흑기 찾아오나?

▲ 삼성 라이온즈 코칭 스태프들이 경기 중 역전을 당하자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한 때 야구팬들 사이에서 한국 프로야구는 몇몇팀이 우승을 위해 시즌 내내 아웅다웅하다가 결국은 삼성이 우승하는 스포츠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돈 적이 있었다. 그만큼 강력한 왕조를 구축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팀이 삼성이었다. 왕조가 몰락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주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두산과 NC와의 6연전에서 2무4패를 기록했다.

24일 현재 성적은 3승2무15패, 승률은 0.167로 10위이다. 선두 KIA와의 승차는 어느덧 10경기까지 벌어졌다. 현재 페이스라면 KBO리그 사상 첫 100패 팀이 될 수도 있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 삼성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다. 안정적인 전력으로 늘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KBO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2015년에는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밀리며 준우승을 거뒀다.

그랬던 삼성이 불과 2년 만에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2010년대 삼성을 이끌었던 우승 주역들은 이제 대부분 뿔뿔이 흩어졌다. 최형우(KIA), 박석민(NC), 채태인(넥센), 차우찬(LG),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안지만(전 삼성), 임창용(KIA)은 이제 다른 팀에서 활약하고 있거나 혹은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었다.

KBO리그 상위 레벨의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후유증은 꽤 커 보인다.

특히 타선에서 그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 24일 현재 팀 타율은 10개 구단 중 0.237로 최하위다. 그밖에 팀 득점 9위(64점), 타점 9위(68점), 안타 9위(157개), 장타율 9위(0.342), 출루율 9위(0.303)에 머물러 있다.

최형우의 빈자리를 채우며 중심타선을 이끌어줘야 할 외국인 타자 러프가 타율 0.150로 매우 부진하다. 결국 지난주 2군으로 내려갔다. 이 밖에 이승엽(0.244), 구자욱(0.269), 박해민(0.259), 이원석(0.242), 이지영(0.236) 등의 방망이도 매섭지 못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64로 9위다. 투수 유망주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단장과 감독을 교체했지만 오히려 약점은 더 커지고, 장점은 사라졌다.

현재 승률이라면 프로야구 최초 100패 구단이라는 오명을 피해갈 수 없다. 역대 한 시즌 최다패는 쌍방울 레이더스(1999년)와 롯데 자이언츠(2002년)가 기록한 97패다.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자연스레 삼성을 응원하기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발걸음도 줄어들고 있다. 1천660억원을 들여 만든 새 구장 특수효과도 1년 새 사라졌다.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평균 관중 수가 지난해보다 29%가량 줄었다고 구단 관계자는 밝혔다.

성적 하락에 따른 흥행 저조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을 타개할 확실한 반전 카드는 보이지 않는다.

삼성 야구에 암흑기가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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