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영해시장 모습
정감어린 관광시장으로 새롭게 떠오른다.
유서 깊은 고장의 옛 정취 풍겨

1919년 3월 영해장터에서 일어난 독립만세 의거를 기리고 애향심과 나라사랑 정신을 새기기 위해 영해시장의 명칭을 영해만세시장으로 변경

* 유서 깊은 영해만세시장
영해시장은 영덕군 북부지역 4개면(영해면 병곡면 축산면 창수면)의 중심 상권으로 옛부터 중심지로 안동, 영양, 청송 등 내륙지역에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전통 깊은 5일장이다. 영해시장은 대한제국 때에는 2일과 7일에 장이 열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수 백 년 전부터 자연 발생되어 지역 농수산물 등의 거래 등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영해시장은 포항과 강릉 사이에 위치한 가장 큰 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영해 축산 병곡의 대게, 멸치, 생선, 미역 등 수산물과 창수, 병곡 영해의 농산물이 장터의 주거래 품목이며 노천에 형성된 장국밥 주점 등은 장날 모여드는 사람들의 정감어린 휴식처로 옛 장터의 향취를 더해주고 있다.

영해시장을 중심으로 ​목은문화제, 호지말 축제, 조롱박 체험행사, 3∙1절 문화행사 등이 열린다. 장날은 매월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이다. 물론 최근에는 영덕-상주 고속도로 개통과 국민들의 여가문화 활성화 등으로 장날이 아니라도 서울 대구 안동 상주 부산 등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매일 장이 선다.

한편 영해 3.18만세운동은1919년 3월18일(음 2월17일) 영해 장날을 기점으로 축산, 창수, 병곡 지역의 주민들이 영해장터에 모여 조국의 독립을 부르짖었던 경북지역 최대의 독립운동이다.

​영덕군은 국권회복과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인 3.18영해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후세에 이어받기 위해 매년 3월 영해 시장을 중심으로 개최하고 있다.

* 영해만세시장 선포식 및 농수산물 한마당 대잔치

▲ 영해전통시장에서 영해만세시장으로 변경 오는 지난해 11월 4일 선포식에서 그 당시 만세장터재현식을 거행한다.
영덕군 영해면 영해시장이 ‘영해만세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손님을 맞고 있다.

영덕군과 영해시장상인회는 일제 강점기인 1919년 3월 영해장터에서 일어난 독립만세 의거를 기리고 애향심과 나라사랑 정신을 새기기 위해 영해시장의 명칭을 영해만세시장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4일 영해시장에서 영해만세시장 선포식 및 농수산물 한마당 대잔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영해시장상인회가 주관하고 (사)영해3.18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 군새마을회, 군바르게살기협의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포항센터, 유관기관단체 등이 참여했다.

1919년 영해3.18독립만세운동 발상지인 영해시장을 영해만세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선포식과 함께 영해시장을 애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농수산물 한마당 대잔치를 준비해 상인과 고객이 함께하는 추억의 장터를 재현했다.

행사는 지역 풍물패의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영해3.18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원, 영해시장상인들을 비롯 지역민, 관광객 등 모든 참가자가 가슴속에 태극기를 품고 그 당시 만세장터재현 퍼포먼스로 태극물결과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아울러 영해만세시장 선포식과 ‘100년 전 그때를 아시나요′ 동영상 상영과 만세시장 등록증 수여, 베스트 상품진열 점포 선정 증서 전달 등 다양한 개막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장터음식 시식체험, 농수산물 세일, 프리마켓 운영, 장터풍경 사진전, 영해시장에서 판매되는 농수특산물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는 시장보물찾기 스탬프투어와 시장게임이벤트, 추억의 주막거리, 장작쌓기, 영해초등학교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는 장보기 현장체험학습 등 추억의 장터 분위기가 펼쳐졌다.

영덕군과 영해시장상인회는 지난해 3월 군민, 출향인 등 1,040명을 대상으로 영해시장 명칭변경 설문조사 및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설문조사와 여론 수렴해 1919년 3월 18일 영해장터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의 명성에 부합하는 명칭변경을 추진했으며,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시장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 영해만세시장 그곳에 가고 싶다!
▲지난해 6월 영해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장보기행사 장면

영덕군은 ‘전통시장 그곳에 가고 싶다!’ 장보기 러브투어를 실시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해 6월 12일 부산시 소재 여행산악회 회원 80여 명을 영덕블루로드와 영해전통시장으로 안내하고 시장바구니와 홍보물을 받은 회원들은 시장 내에서 상인회의 안내를 받으며 제철에 수확된 과일, 신선채소, 물가자미, 문어, 꽁치젓갈, 밥식혜 등 영해시장의 특산물을 인정 넘치는 장터에서 흥정도 하고 덤으로 더 받는 알뜰구매로 마음까지 넉넉한 장보기 시간을 가졌다.

이날 러브투어 참가자들은 대게원조 마을인 차유마을에서 출발해 신정동진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까지 영덕블루로드를 체험하고 청정 바다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짧은 하루였지만 추억을 간직하는 의미 있는 마음으로 돌아간다면서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러브투어는 영덕블루로드 탐방 및 전통시장 장보기행사, 지역 음악동호회 공연 등 다채로운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며 영덕블루로드 및 영해전통시장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군 관계자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장문화도 변모하고 있으며 전통시장이란 단순히 사고파는 장소의 개념을 넘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영세상인의 생존권 보호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러브투어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기를 견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경 대구·경북 출향인, 영덕 영해시장 찾아 설맞이 고향 장보기
▲ 올 1월 20일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재경시·군향우회 등 재경출향인 단체 회원들이 영덕 '영해 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진행하고 전통시장 소비촉진 갬페인을 가졌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 재경 시·군향우회 등 재경출향인 단체 회원 80여 명은 올 1월 20일 설 명절을 앞두고 영해만세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출향인 단체는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가까운 경북 북부권 위주의 고향 장보기를 실시했으나,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획기적인 접근성 개선과 동해안의 싱싱한 해산물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영덕 방문을 전격 추진케 됐다.

장보기에 참여한 재경출향인 회원들은 설 명절을 대비해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제수용품과 농수산물 등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전통시장의 정겨움과 훈훈함을 지역 상인들과 함께 나눴다. 또 장보기 행사 후 영덕의 랜드마크인 해맞이 공원과 풍력발전소 등을 둘러보고, 경북 동해안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하며 고향사랑 실천을 다짐했다.

-영해만세시장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예주시장5길 20-27
형성시기: 조선시대로 추정(현 위치에 장터 조성은 1955년경, 등록은 1965년)
면적: 5,000m2
주변 볼거리: 괴시리 전통마을, 인량리 전통마을

영덕/박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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