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진성이씨 종택.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안동 진성이씨 종택'과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가 국가지정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안동 진성이씨 종택은 진성이씨의 대종가이다. 고려말 문신 송안군 이자수(李子脩)가 14세기에 종택의 현재 위치인 두루마을(안동시 풍산읍 마애리)에 터를 잡아 노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7대손 이훈(李壎,1467~1538)에 의해 대대적으로 이건 중수했다.

건물은 본채, 별당, 사당, 행랑채, 방앗간채, 내삼문으로 구성됐다. 종택의 앞쪽에 一(일)자형 행랑채가 전방 조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오른쪽으로 빗겨 배치돼 있다. 뒤쪽의 본채는 양측 날개채를 둔 완전 口(구)자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채의 왼쪽에는 별당(경류정)이, 오른쪽에는 방앗간채가 있다. 본채 뒤편 왼쪽 높은 곳에 내삼문과 사당이 있다.

성리학적 생활 규범에 따라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엄격한 공간 구분과 사당의 독립적 영역 구분 등 거주지 내의 명확한 공간 구분은 조선 중기 이후 상류층 주택의 전형적인 배치 유형을 보여준다.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는 조선 세종대 천문학자 선성김씨 7대손 김담(金淡, 1416~1464) 선생의 묘지를 수호하기 위한 재사로, 최초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며 1753년에 중건됐다.

口(구)자형 중 측면에 누(樓)를 둔 형태의 본채 건물 1동이다. 구조 양식적으로 18세기 이전에 주로 나타나는 기단(基壇), 창호, 지붕 형식 등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흙등잔대와 흙으로 된 벽난로인 코쿨 등은 희소하며 재사건축의 양식사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진성이씨 종택은 한 가문의 역사적인 변천, 향촌 사회의 변화상을 규명해 볼 수 있다"며 "빈동재사는 재사가 갖는 역사·문화적인 의미를 담은 공간"이라며 역사성과 학술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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