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족을 위한 웨딩상품도 대거 생겨

애인있니? 결혼은? 늦기전에 빨리 해야지.
앞으로 이런 소리를 하는건 옛 말이 될지도…


결혼이 부담스러운 2030세대 싱글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하는 비혼 선언이 늘고 있다.

SNS 빅데이터 분석 결과 '결혼' 언급량은 줄고 '비혼'은 증가했다.

1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가 2013년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블로그, 트위터, 커뮤니티 글을 대상으로 결혼과 비혼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을 분석했다.

블로그 내 결혼 언급량은 2014년 10월은 7만7천115건, 2015년 1월은 8만84건에서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6년 2월에는 5만1천118건까지 떨어졌다.

이와 달리 비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한 추세다.

블로그, 트위터, 커뮤니티 내 비혼 언급량은 2013년 3만9천272건에서 2016년 4만7천458건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웨딩업체는 또 다른 호황을 맞았다.

비혼을 선언하는 '비혼식'과 '싱글웨딩'에 대한 언급량도 꾸준히 증가해 '비혼족 상품'이 따로 마련됐다.

비혼식과 싱글웨딩이란 결혼식의 반대 개념으로 '결혼 없이 살겠다'는 뜻을 기념하고자 이뤄지는 의식을 말한다.

비혼식, 싱글웨딩 언급량은 2015년 2만2천35건에서 2016년 3만1천576건으로 늘었고, 올해 언급량은 지난 25일까지 2만1천898건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상 '#싱글웨딩'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도 3천건이나 된다.

인스타그램에 '#싱글웨딩'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주로 남성 없이 여성 혼자 웨딩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받는 장면을 찍어서 올리는 사진이 많다.

주로 자신의 젊은 날 예쁜 모습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싱글웨딩을 찍은 김모(28·여)씨는 “지금의 여유가 좋아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때 사진은 남겨야 될 것 같다”며 싱글웨딩을 찍은 이유를 밝혔다.

결혼 성수기인 5월은 1년중 솔로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 중 하나다.

주변에서 청첩장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친척들이라도 만나게 되면 "언제 결혼하니, 애인은 있니"라는 질문에 반복해 대답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결혼할 생각이 없거나 결혼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감을 표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비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만큼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는 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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