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업자 돈벌이 하는 동안 죽장면 일대 민둥산
이강덕 포항시장이 도시의 생명력을 다시 불어 넣는다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녹색정책인 ‘포항 그린 웨이’가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시장이 복합 산림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태관광도시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는 ‘에코 그린웨이’를 추진하는 동안 산림경영계획이란 미명아래 최근 2년간 축구장 크기 약 42개 가량의 산림면적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이 관주도의 일방적 정책결정보다 시민중심 거버넌스 활성화로 사람중심 녹색생태 조성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자연을 닮은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는 물 건너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 면봉산 일대는 민둥산이 돼가며 보기흉한 모습으로 신음하고 있다.
포항시 벌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과 산144-1, 143, 144, 산119번지, 산68-1번지 등을 비롯해 올해 4건으로 총합계 30.5ha가 벌채됐다.
이 지역은 대부분 수종이 아름드리 소나무 등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잘려나간 자리에는 대체 수종을 심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어린나무들이 다 말라 죽어 있다. 풀베기·어린나무가꾸기, 천연림보육, 간벌 등 숲가꾸기에 관한 사항 위반이다.
여기에다 벌채 방법·벌채량 및 수종별 벌채시기(벌기 령) 등에 관한 사항을 무시하고 업자가 돈벌이에만 급급해 아까운 소나무 수천 그루가 벌목됐다.
이는 조림면적·수종별 본수 등 조림에 관한사항을 업자가 제대로 지키지 않고 벌목을 하는 가운데 관리감독을 해야 할 포항시가 뒷짐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임도·작업로, 운재로 등 시설에 관한 사항도 제대로 준수치 않아 작업장 주변은 이용가치가 없는 소나무들이 나뒹구는 등 엉망이다.
포항 그린웨이는 철도부지 도시 숲을 동맥으로 도심네트워크 개발을 주도하는 센트럴 그린웨이, 천년고찰 오어사에서 내연산 보경사를 축으로 개발하는 에코 그린웨이 사업이다. 또 양포에서 화진까지 204km에 이르는 해양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환동해 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오션 그린웨이 계획 등 세가지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 주민들은“상당수의 소나무가 벌목돼 잘려 나가는 걸 목격했지만 어떤 영문인지 몰라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산림경영계획이란 산림을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산림조사, 조림, 숲 가꾸기, 벌채, 임도 등 시설, 기타 산림 소득사업 등에 대한 종합산림경영계획이다.
또 산림소득의 증대를 위한 사업 등 산림경영에 필요한 사항임업의 제특징을 고려하여 산림경영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임업경영요소인 임지, 노동, 자본을 조직, 결합하기 위하여 수립하는 계획이다.
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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