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3 전당대회’가 막을 올리면서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혁신의 기치를 실현할지 주목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원내 제1야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은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야당다운 면모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보수진영의 평가다. 그런 의미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마당에 자유한국당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17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막을 올렸다.
경선 주자들은 이날 후보등록을 한 뒤 19일부터 전당대회 전날인 다음달 2일까지 14일간 본격적인 선거운동 레이스를 벌인다.
당 대표 후보 경선은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5선의 원유철 의원, 4선의 신상진 의원이 뛰어들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8일 출마선언에서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면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 파탄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다”면서 친박과의 결별을 강조했다.
또한 최고위원 후보로는 3선의 이철우 의원, 재선의 김태흠·박맹우 의원,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김정희 현 무궁화회 총재 등 7명이 도전장을 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부터 지여별 타운홀 미팅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오는 23일에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컷오프를 실시한다. 당 대표의 경우 선거인단(70%)과 일반 국민(30%)의 여론조사 비율을 적용하고, 최고위원은 선거인단 100%를 적용한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홍준표 전 대표나 친박계 인사 등이 당권도전에 나설 것이 아니라, 초선 의원이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처럼 젊고 참신한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 당대표로 선출되어야 할 것이란 여론도 많다.
사람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나물에 그 밥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10% 남짓의 국민지지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재생불가능한 식물 정당이 되고 말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 이후 개최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후회와 반성을 쏟아냈다.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보수의 가치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대한민국의 100년을 이끌어갈 미래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결의문을 채택했던 당시의 절박한 결의가 이번 전당대회에 반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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