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학교 교수

아직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준동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닭, 오리, 칠면조 등의 가금류에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모든 조류인플루엔자는 하나의 종인 A형 인플루엔자에 속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며 드물게 사람에게서 감염증을 일으킨다. 2003년 말부터 2008년 2월까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64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이 중 많은 경우는 조류독감의 원인이 된 조류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에서 발생하였으며, 사람 사이의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체에 감염된 경우 높은 사망률을 보여, 향후 조류독감이 사람의 전염병으로 바뀔 가능성에 대해 세계 각국의 의학계가 주시하고 있다.

AI는 야생조류 특히, 오리류, 기러기류, 물새류 등이 자연 숙주이며 이들 바이러스가 가금 및 다른 숙주에 감염될 경우 무증상으로부터 심한 임상증상과 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증상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PAI)로 구분되고 있다.

숙주에 따른 임상증상 발현도 다양하며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규정한 HPAI 기준에 부합되고 고병원성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오리류 등에서는 임상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산란하는 종오리에 감염될 경우 산란율 저하 등의 경미한 증세만 유발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8년 국내에서 발생한 HPAI 바이러스의 경우 오리에서도 비교적 높은 폐사율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닭이나 메추리는 호흡기 증상, 침울 등의 임상증상과 함께 특징적으로 비정상적인 폐사율을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오리의 경우는 2003, 2004년과 2006, 2007년 발생의 경우 종오리에서 산란저하 이외의 특이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2008년의 경우 오리에서의 폐사도 동반되었고 특히 어린 오리에서의 폐사율이 높았다.

처음에는 대부분 H7형이 원인이었으며 1959년 스코틀랜드의 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체로 H5형이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로 여러 나라에서 H5형 또는 H7형 바이러스에 의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보고되었다.

미주대륙에서도 1983년에 미국 펜실바니아주(H5N2), 1995년에 멕시코(H5N2), 2002년 칠레(H7N3), 2004년 미국(H5N2), 2004년 캐나다(H7N3)에서 발생이 있었고 호주에서는 1976, 1985, 1992, 1994, 1999년 H7형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이 보고되었다.

유럽의 경우는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이탈리아에서 1997년 (H5N2), 1999년 (H7N1),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에서 2003년 (H7N7)에 발생 보고가 있었다. 이러한 발생 사례 가운데 1997년 홍콩에서 혈청형 H5N1에 의해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18명의 사람이 감염되어 6명이 사망하여 직접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지금까지 퇴치 방안은 임시방편 적이었다. 겨울이 지나 고온이 되면 숨어있는 습성을 발본색원 못한 문제점은 심각하게 되돌아 볼 시점이다. AI, 구제역 등 적당히 은폐해 있다가 면역성만 키워 진 사례가 있었다면 관련당국은 새 정부 탄생을 맞아 스스로 책임지는 행정의 모범이 요구된다. 단기적인 요법이나 처방으로는 당연히 퇴치가 불가능 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AI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물고기나 갑각류 및 양서류 등 모든 수생생물들이 먹는 대표적인 먹이는 플랑크톤이다. 플랑크톤의 먹이는 AI, 구제역과 같은 바이러스이다. 즉 AI는 수많은 바이러스 종류 중에 단지 하나일 뿐이다.

어도(魚道)는 하천을 가로 질러 보, 댐건설로 갑각류, 양서류, 어류(물고기)들이 산란(짝짓기)을 위해 이동이 불가능한 장애시설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된 수로 통로를 의미한다.
'단순히 물고기 한 마리, 또는 물방개, 물벼룩, 소금쟁이 한마리를 살리자고 하는 것이 뭐그리 대단하겠소?'하고 되물을수 있지만 다양한 수생생물들이 먹는 플랑크톤 생존 양을 조절하는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과학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분야별 과학의 지표나 가이드라인이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를 통제와 조절이 가능한 자연속의 병원이라는 어도, 즉 세계최초로 지하이동통로가 구비된 경북 영천시 영양교 서문보에 건설된 다기능 어도(영천시 공업용수공급원 근처)만이 AI, 구제역 등의 퇴치가 가능한 기능과 역할이 가능한 지구상 유일한 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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